인터넷쇼핑몰·편의점 택배 제휴…누이좋고 매부좋고

쇼핑몰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수령 가능 장점"
편의점 "수수료 수입에다 고객을 모으는 효과도 있어 매력"

GS리테일과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박스''. 사진=각사.
최근 주요 편의점들이 온라인쇼핑몰과 손잡고 택배 보관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년 내내 밤낮없이 운영하는 데다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대고객 서비스의 종류를 늘려 집객 효과를 높이려는 포석이다.

최근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온라인쇼핑몰 G마켓, 옥션 및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무인 택배함 ''스마일박스''서비스를 개시했다. 양사가 지난 5월 24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스마일박스 서비스''는 소비자가 G마켓, 옥션 및 G9에서 상품을 주문 시 ''스마일박스''란 이름의 물품보관함이 비치된 GS25를 배송지로 지정하면, 지정된 ''스마일박스''로 택배가 배송되는 서비스다. 주문자는 해당 GS25에 들러 주문 시 받은 인증번호를 통해 자신의 물품을 수령하면 된다. 

운영 주체인 이베이코리아가 택배 1건당 소정의 금액을 GS25에 지불한다. 현재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 GS25 점포는 서울 지역 내 50개인데, 양사는 향후 ''스마일박스''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씨유(CU)와 소셜커머스 티몬은 `CU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씨유는 온라인 도서몰인 예스24 등과 손잡고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제휴 영역을 소셜커머스업체인 티몬까지 확대했다. 씨유는 티몬으로부터 받는 소정의 물품 보관 수수료보다 소비자들이 택배를 수령하면서 편의점을 찾는 게 보다 더 큰 효과라고 분석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같은 그룹 내 유통 계열사의 택배를 수령하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지난 7월 28일 도입했다. 롯데닷컴과 엘롯데 이용자들이 세븐일레븐에서 택배를 수령할 수 있다. 전국 8330개 세븐일레븐 점포 중 현재 약 4300개 점포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며, 연내 5000개까지 서비스 점포수를 늘릴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점포에선 ''스마트 픽'' 상품과 일반 택배 상품을 구별하기 위해 상품 입고 시 포스(POS)에서 입고 등록 후 별도 스티커를 부착해 전용 공간에 보관한다. 단 상품 입고일로 5일이 지나면 단순 변심으로 인식돼 자동 반품 처리된다. 가맹점주의 서비스 제공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서비스 확대의 관건으로 거론된다.
''스마트픽''서비스.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의 물품 보관 서비스는 경비실을 통해 주로 택배를 수령하는 아파트단지나 사무실 밀집지역보다도 1~2인 가구 및 여성거주자 비중이 높은 지역이 주력 타깃이다. 안전사고 및 배송사고 발생가능성이 낮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온라인 유통업체도 배송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점과의 제휴가 반갑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배송 속도보다도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택배를 받고 싶은 니즈가 크다"며 "반품의 편의성이나 택배기사의 업무효율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빅3'' 편의점의 전국 점포수는 3만개에 육박하는 등 신규 출점을 통한 성장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편의점이 생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시백 서비스(카드결제 후 현금인출), 차량 공유 서비스(카셰어링) 등이  생활 서비스의 주요 사례다.  실제 지난해 편의점 1곳당 인구수는 1800명까지 줄며 질적 성장의 목소리가 커진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업계가 성장을 지속하려면 1인 가구 증가라는 인구학적 요인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며 "편의점이 택배 물품 보관서비스를 강화하는 건 온라인 쇼핑 이용자의 편의점 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 분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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