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접어든 부동산시장…상반기 분양열기 이어갈까?

10월 아파트 입주 및 분양물량 모두 증가…양극화 지속 전망

가을 이사철 입주 예정 물량, 자료=국토교통부

뜨겁던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았다. 업계에서는 강남권과 비강남권, 수도권과 비수도권 등으로 양극화를 보였던 부동산시장이 이사철을 맞아 분양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부동산 시장의 성수기로 지목되는 시기는 가을 이사철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사하기 좋은 날로 꼽히는 ''손없는 날''에는 이사물량이 몰리며 단가가 비싸지기도 한다.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오는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 1093세대로 집계됐다. 9월보다 3997세대가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입주 물량이 늘었다. 경남이 2244가구로 증가폭이 가장 컸고 뒤이어 △경기 2198가구 △대구 1743가구 △부산 1367가구 △강원 1068가구 순으로 늘었다.

입주 물량 뿐아니라 분양 물량도 늘었다. 건설사들이 추석 이후로 분양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비롯해 신도시 신규 분양단지, 행복주택 분양단지의 물량이 많다. 전체 114개 사업지 중 임대 사업지가 24곳,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24곳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는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가 8개 사업지를 신규 분양하며 다산신도시와 김포도 각각 5곳, 4곳씩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에 나타났던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사업성이 높은 단지 위주로 지금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일부 지방 분양 시장을 제외하면 수도권 쏠림과 양극화는 더 심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 강남구·서초구·동작구를 비롯한 경기 광명시·하남시 분양 단지는 평균 청약경쟁률 30대 1을 넘겼고 100대 1을 넘긴 곳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도 안산, 가평을 비롯해 인천 남동구 등 수도권 외곽지역은 청약경쟁률이 1을 겨우 넘겼으며 0.1대 1을 기록한 단지도 나왔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 연말이나 연초에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정부가 내놓고 있는 부동산 대책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며 "3~4개월 주기로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는 분위기를 보면 연말 쯤에 새로운 부동산 대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가계부채 문제가 가장 심각한 만큼 이와 관련된 대책이 연말이나 연초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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