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경제세미나 지상중계2] 베트남은 '기회의 땅'

추 탕 트롱 주한 베트남 대사관 상무관 주제발표
싸고 질 높은 인력, 전세계 GDP의 63% 시장과 FTA 체결 등이 매력

21일 세계파이낸스가 주최한 ''아세안 경제공동체 평가와 전망'' 세미나에서 추 탕 트롱 주한 베트남 대사관 상무관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서상배 기자
추 탕 트롱 주한 베트남 대사관 상무관은 “베트남은 기회의 땅”이라고 밝혔다.

트롱 상무관은 21일 세계파이낸스가 주최한 ‘아세안 경제공동체 평가와 전망’ 세미나에서 “베트남은 고성장 가도를 달리는 중이며, 또한 전세계와 연결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은 1990년대 이후 연 평균 6.6%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12년 5.2%, 2013년 5.4%, 2014년 6%, 2015년 6.7% 등 최근 4년간 경제성장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경제 규모와 무역액도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100달러를 기록, 저소득 국가에서 중소득 국가로 진입했다. 

트롱 상무관은 “베트남은 지리적 입지가 좋으면서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돼 있고, 청년층이 많으며, 중산층도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며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음을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의 강점으로 △석유, 가스, 광물 등 풍부한 천연자원 △질 높고 싼 인적자원 △세계적으로 열린 통로 등을 꼽았다.

지난 1996년 당시 베트남 노동자 수 3520만명 중 미숙련 노동자 수가 3100만명에 달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미숙련 노동자 비중은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노동자 5530만명 중 미숙련 노동자 수는 2710만명으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트롱 상무관은 “인력의 질이 올라갔음에도 여전히 인건비는 타국보다 저렴하다”며 “베트남 인력은 근면하고, 인내심이 높으며, 적응력도 뛰어나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정보통신(IT) 기술도 빠르게 발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의 IT업계 종사자 수는 약 44만명”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1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베트남은 아세안 경제공동체(AEC)에 가입하고, 세계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어 베트남 진출 기업은 저관세율의 혜택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아세안 경제공동체가 출범하면서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0개 회원국 사이의 평균 관세율은 0.54% 수준으로 낮아졌다. 쌀, 사탕수수 등 몇몇 민감품목(5%) 외에는 전부 관세율 0%로 거래되고 있다.  

아세안 경제공동체의 전체 인구는 6억2200만명이며, 총 GDP는 2조6000억달러, 무역액은 2조5100억달러,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1360억달러에 달해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더불어 베트남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돼 있으며, 지난해 EU와 FTA를 체결하는 등 여러 나라들과 FTA를 맺고 있다.

트롱 상무관은 “베트남에서 세계 GDP의 63%를 차지하는 시장에 관세율 0%로 접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베트남에 건설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세계 곳곳에 관세율 0%로 수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출기업에게는 매우 큰 메리트다.

트롱 상무관은 “베트남은 2010년대 들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라 한국 기업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베트남에 아직 개선해야될 점도 여럿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트롱 상무관은 “베트남은 사회주의식 계획경제 체제에서 자유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한 지 오래되지 않아 여전히 타파해야 할 구습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주요 개선점으로 △정부의 느린 의사결정 구조 △과도한 국영기업 의존도 △아직 부족한 고급 인력 △미진한 규제개혁 등을 거론했다.

트롱 상무관은 “베트남은 과감한 경제 구조조정과 규제개혁을 통해 시스템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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