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여신등급 요주의로 '강등'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강등했다.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내리면서 아직까지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도 여신 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3일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태 등을 고려해 여신 건전성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내렸다"고 밝혔다.

산은은 그동안 여신 등급을 하향할 경우 수주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다는 이유로 대우조선의 여신을 정상으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대우조선이 최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반기보고서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한정 의견을 내면서 등급을 한 단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요주의의 경우 여신의 7~20%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대우조선에 대한 산은의 여신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최소 3500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수은과 우리은행 역시 등급 하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 등 다른 은행들은 이미 대우조선의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내린 바 있다.

은행은 여신에 대한 건전성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눈다. 정상에서 추정손실로 갈수록 부실하다는 의미로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