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둔 캔햄시장…'스팸' 독주 속 후발주자 추격전

매년 5% 성장해 연 4000억 시장…스팸이 약 50% 차지
돈육 원산지,나트륨 함량, 매운맛 등으로 차별화 시도

따뜻한 흰밥에 갓 구운 캔햄은 아이들이나 자취생의 반찬으로 제격이다. 가공육의 대표주자로서 한국인의 입맛을 완전히 사로잡은 대표적 먹거리다. 특히 명절 때면 선물용으로 인기가 치솟는다.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마음이 든든한 선물로 꼽힌다.

추석 명절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선물세트나 평상 시 반찬용으로 인기 있는 캔햄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캔햄 시장은 4000억원 규모로, 지난 2011년 3200억원에서 지난해 3900억원으로 21.9% 가량 늘었다. 연평균  5% 가량의 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업계 1위는 단연  ''스팸''을 보유한 CJ제일제당.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이 집계한 ''스팸''의 캔햄시장 점유율(세트 포함)은 지난 2013년 44.5%에서 올해 상반기 48.1%로 늘었다. 사실상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스팸선물세트는 지난 2004년부터 약 12년간 줄곧 선물세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1987년 태어난 ''스팸''은 CJ제일제당과 미국 호멜(Hormel)사간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스팸''의 뒤를 △동원F&B ''리챔''(18.1%) △대상 청정원 ''우리팜'' (12.3%) △롯데푸드 ''로스팜'' (9.1%) △사조 ''안심팜''(4.3%) 등이 쫓고 있다. 여기에 농협 목우촌, 삼립식품, 하림, 한성기업 등도 캔햄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명절선물용 등 세트를 뺀 시장점유율도 별반 차이가 없다. 올 상반기 기준 CJ제일제당이 51.4%로 독보적 1위이고, 동원F&B(17.6%)와 롯데푸드(13.0%)가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캔햄시장 전체 점유율 3위인 대상은 세트 외 시장 점유율은 미미했다. 대신 농협 목우촌과 사조 로하이가 각각 3.9%, 3.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캔햄은 컵 형태의 용기에 가공햄이 가득 채워진 비교적 단순한 구조지만, 업체간 차별화 노력은 치열히다. 돼지고기 함량, 저나트륨, 무합성첨가물 등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는 식이다. 사조는 지난 2013년 국내 캔햄업계 최초로 100% 국내산 돼지고기를 넣은 ''안심팜''을 출시했고, 최근 동원F&B는 업계 최초로 매운맛 캔햄인 ''매운리챔''을 내놨다.

국내 한 대형마트의 캔햄 판매 코너. 사진=오현승 기자.

특히 캔햄은 여타 선물세트와 마찬가지로 명절이 대목이다. 주요 업체별로 설과 추석의 매출 비중은 많게는 한 해 전체 캔햄 매출의 절반에 육박한다. 캔햄 브랜드를 보유한 식품업체가 명절 매출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불황이 장기화 하는 데다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확산함에 따라, 주로 5만원 이하로 구성된 캔햄 선물세트 등의 매출이 늘지도 관심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캔햄은 5만원 이하 선물세트 구성이 대부분인데, 이번 추석엔 중저가 캔햄 상품의 비중을 지난 명절보다 다소 높였다"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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