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펀드, 짭짤한 수익률에 설정액 크게 늘어

안전한 실물자산 투자에 시중금리 뛰어넘는 수익률로 인기

최근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해외부동산 펀드가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최근 뜨고 있다. 투자대상이 실물자산이라 주식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있으면서도 시중 금리와는 비교가 안 되는 짭짤한 연평균 수익률(5~8%)을 내고 있는 게 인기 비결로 꼽힌다.

2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2일 기준 해외부동산 펀드(펀드수 21개)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5.75%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해외부동산 펀드군(群)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일본‘리츠’재간접(펀드수 3개)으로 7.93%를 기록했고, 가장 낮은 수익률은 아태리츠재간접(4개) 3.46%로 나타났다. 현행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25%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한 수익률이다.

리츠(REITs)는 부동산투자신탁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펀드다. 

연초 이후 일본리츠재간접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는 것은 해외 부동산인 일본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가 그 만큼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해외부동산 펀드 중에서도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프라임상업용부동산 펀드도 지난달 말일을 기준으로 연초 이후 9.07%의 수익률, 지난 6개월 기간에는 13.6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수익률도 좋았지만 설정액 증가가 두드려졌는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 이전인 6월말 110억원 수준이던 펀드 설정액은 지난 18일 기준 230억원을 기록, 두 달이 안 돼 설정액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의 아시아리츠펀드 역시 연초 이후 14.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렉시트를 지나면서 40억원 수蔓?설정액은 지난 18일 기준 설정액 65억원을 넘겨 20억원을 상회하는 자금이 들어와 소규모펀드(설정액 50억원)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브렉시트 이후 배당 등 현금흐름이 있는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두 펀드의 배당수익률이 각각 3.6%, 4.5%를 기록, 국내 10년 국채수익률이나 코스피 배당수익률을 상회했다”며 설정액 증가 원인을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펀드전문가는 해외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가 승승장구를 하는 것은 한국 부동산 시장의 매력이 부족하고, 향후 세계경제가 성장하는 국면이 전개될 경우 선진국 부동산이 고수익 창출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부동산 시장의 가격이 고평가된 상태이고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국면(미국 경제 회복)을 고려하더라도 선진국 대비 예상 투자수익이 높지 않고 물건의 다양성도 부족하기 때문에 부동산 펀드들이 외국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일본, 홍콩, 싱가포르 같은 선진지역과는 달리 유럽의 경우 브렉시트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비중을 조절하고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프라임상업용부동산 펀드 역시 자산의 국가별 비중은 미국이 50%로 압도적으로 높고 그 뒤를 일본(5.0%), 영국(4.7%), 호주(3.9%), 프랑스(3%), 홍콩(2.2%)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부동산 펀드의 수익률은 해외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에 크게 뒤쳐졌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부동산 펀드(10개)의 전체 평균수익률은 연초 이후 지난 22일까지 -11.61%를 기록했고 최근 6개월과 3개월로 기준을 좁혀도 각각 -14.50%, -14.68%를 나타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