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대우조선 여신 건전성 '요주의' 강등 검토

올 상반기 대우조선이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전환 영향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를 정상에서 ‘요주의’로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대우조선의 여신 건전성 분류 결과를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 대우조선의 여신등급을 조정할 계획이다. 요주의로 재분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산은이 대우조선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하면 추가 적립해야할 적정 충당금 산정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신용공여액이 약 5조원 수준인 산은은 상반기 결산에서 35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은도 이번 달 말까지 대우조선의 자산건전성이나 신용등급을 조정할 예정이다. 수은은 현재 대우조선에 9조원 이상의 신용을 제공한 상태라, 대우조선을 요주의로 분류하면 자산의 7~19%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두 국책은행이 대우조선의 여신등급 조정을 고려하게 된 것은, 올 상반기 대우조선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데다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 법인이 재무제표에 ‘한정’ 의견을 내놓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이미 대우조선의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강등했다. 신한·KB국민·KEB하나·NH농협은행 등 대부분 시중은행이 대우조선 여신을 요주의로 낮추고 충당금을 쌓았다. 우리은행은 대우조선 여신을 정상으로 분류한 상태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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