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편의점 죽으로 간단히 해결'…매출 급성장

매출 성장률 기준 올해가 작년의 약 3배 달해…종류도 많아져
'웰빙트렌드에 저렴한 가격·한 끼에 적당한 용량' 인기 비결

 

편의점의 죽 매출이 최근 1년새 3배 가량 급증했다. 아침을 챙겨먹는 웰빙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죽 전문점과 비교해 편리한 접근성에 저렴한 가격, 한 끼에 해결하기 적당한 용량 등의 장점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2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조사한 올해 1~7월 중 죽 상품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82.8%로, 지난해 죽 매출 증가율(28.9%)의 약 2.8배에 달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올해 1~7월 중 죽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해 신장률 8.0%를 세 배가 넘는 수치다. 

씨유(CU) 역시 올해 상반기 죽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18.1% 늘었는데 지난해 성장률(6.0%)의 3배에 달한다. 미니스톱도 지난해 죽 매출이 직전년도보다 13% 증가했다.

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죽 품목수도 많아졌다. GS25이 취급하는 죽 종류는 지난 2013년 25가지에서 현재 32가지로, 미니스톱은 지난 2011년 3개에 불과했던 죽 종류가 최근 15개로 늘어났다.

프리미엄죽 시장 개척 움직임도 엿보인다. GS25는 지난해 프리미엄급 보양식 ''아침엔본죽 보양죽''을 선보였다. 상온에서 보관하는 일반죽과 달리 신선도가 높은 냉장죽 형태로 유통·판매하는 것이다. 냉장죽의 유통기한은 1~3달 가량으로, 2년이 넘는 종전 캔 형태의 죽 제품보다 짧다. 

김영화 GS리테일 편의점 간편식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에서 죽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상온에서 판매하는 캔에 든 죽에서 상온 상태로 판매하는 죽까지 다양한 맛의 상품을 준비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진은 특정회사나 특정제품과 관계 없음. 사진=오현승 기자.

한 끼를 해결하기에 적당한 용량도 편의점 죽 인기의 비결이다. 편의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1인가구나 여성 소비자의 경우, 죽전문점에서 파는 죽이 한 끼에 먹기엔 양이 많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죽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적당한 양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죽의 가격은 4000원 안팎인 반면, 죽전문점은 8000원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격을 감안하면 죽전문점의 용량이 크지만, 소비자들은 이보다도 ''적절한'' 용량을 제공하는 편의점 죽에 만족한다는 얘기다. 

편의점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편의점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도 있지만, 간단한 아침식사나 다이어트 등을 위한 죽 소비도 늘었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 편의점업계가 일본 편의점을 뒤따를지도 관심이다. 고령층 및 1~2인가구 소비자의 비중이 높은 일본 편의점에선 이들을 겨냥한 죽류, 저염식 등의 판매가 일상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0대 이상 인구의 비중은 지난 2000년 11%에서 지난해 19%로 늘었고, 이 비중은 2025년엔 27%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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