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덜 몰면 보험료 할인' 손보업계, 마일리지 확대 경쟁

KB-롯데손보 최근 할인율 강화…차별화 필요하다는 지적도

사진=KB손보 홈페이지 캡처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할인율을 확대하는 등 마일리지 특약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일리지 특약은 자동차 운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으로, 운행량이 적을수록 보험료 할인 폭은 더욱 커진다.

1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KB손보와 롯데손보는 최근 우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할인율을 확대했다.

KB손보는 주행거리 4000km 이하의 경우 기존의 20%에서 22%로, 1만km 미만은 14%에서 15%로 마일리지 확대 폭을 확대했다. 또한 기존에 없던 2000km 이하 구간을 신설해 23% 할인해주기로 결정했다. 

롯데손보도 주행거리 3000km 이하, 5000km 이하, 7000km, 1만km 이하의 경우 할인율을 7.7~11.2% 올렸다. 2000km 이하, 1만2000km 이하 구간을 신설해 각각 32%, 7% 할인해 준다.

앞서 지난 6월 한화손보와 메리츠화재도 할인 폭을 확대한 마일리지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손보사들이 마일리지 할인율을 확대하는 것은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손해율이 낮아지는 등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해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보험사마다 기준과 할인율이 차이가 있지만 연간 주행거리가 2~3000㎞ 이하인 고객인 경우 보험료를 최대 3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 등 다른 대형사들도 마일리지를 확대를 검토하면서 하반기 마일리지 확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현대해상은 기존의 마일리지 구간을 세분화해 할인율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행거리가 짧을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록 손해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손보사들은 마일리지 할인율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마일리지 특약뿐 아니라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운전 정보를 통한 보험료 할인 상품도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경쟁도 한계점에 이르러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마일리지 보험이 우량 고객 유입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과 가입 편의성으로 우량고객 갱신율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 업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운행구간별 실제 손해율 격차와 운행거리에 따른 보험료 격차를 고려하면 마일리지 할인 폭 확대는 거의 한계점에 도달해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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