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中 증시 활력소? …과도한 기대는 '금물'

中정부, 후강통과 달리 투자 제약 없애는 등 지원나서
혁신적 상장사 매력 있지만 낮은 신뢰도·고평가 문제점

 

선강퉁 개방 승인으로 오는 연말쯤 시장 개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선강퉁이 침체된 중국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중국증시의 침체는 중국증시에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이용해 투자에 나선 한국 투자자는 물론 중국의 증시 지수, 특히 홍콩H지수 추종 ELS(주가연계증권) 투자자 등의 손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내 선강퉁 시장이 열려 거래가 개시되더라도 중국 증시 전반에 눈에 띌만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에 과도한 기대감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 16일 선강퉁 시장의 개방을 결정했다. 선강퉁은 중국 선전과 홍콩증시의 교차거래를 의미한다. 즉 외국인들에게도 홍콩거래소를 통해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2014년 11월 상하이와 홍콩증시 사이의 교차거래를 허용(후강통)해 외국인들에게 중국 본토 종목들은 제한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한 바 있다.

이미 개방된 후강퉁과 비교해 선강퉁의 차별적 매력은 선전증시에 포진한 혁신적 기업들에 있는데 선전증시에는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200종목도 포함돼 있다. 아직 시행조건이 구체화되지 않지만 500여개의 종목이 투자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이번 선강퉁 개방을 앞두고 중국은 지난 후강통 개방 당시와는 달리 투자의 제약을 없애 하루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한도 규정도 두지 않기로 했다.

이렇듯 선강퉁이 다가오면서 금융투자업계 회사들도 거래를 위한 시스템을 정비하고 관련 인력을 확보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선강퉁에 따른 중국증시 탄력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중국증시는 글로벌 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중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의 개방과 다양한 섹터와 종목 선택이 길이 열린 것은 긍정적이지만 선전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이 현재 32배 수준으로 고평가된 상태기 때문에 신규 유입자금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선강퉁 거래가 시작되더라도 많은 자금을 끌어들이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선강퉁의 흥행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중국증시 자체는 대해 긍정적이지만 선강퉁이 홍콩H주 등 중국증시의 급등을 유도하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중국의 상위권 증권사인 국태군안증권은 선강퉁 출범 후 유입자금을 선전증시 시가총액의 1% 내외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와 올해 초 중국증시의 급락사례, 잦은 위안화 절하정책, 중국정부의 증시 부양정책이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 등도 중국증시 신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선강퉁 흥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다만 최근 글로벌 자금의 방향이 이머징 시장을 향해 있다는 점은 호재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의 파급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음에 따라 신흥국에 들어온 글로벌 자금은 중국 상해종합지수 강세(브렉시트 후 약 7% 상승)를 이끌고 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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