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SRT' 교통호재 외치는 동탄신도시…그만한 가치 있나?

GTX로 강남권 출퇴근시 한달 교통비 14만8000원…광역버스 두배
SRT를 타고 최저기본운임 거리 출퇴근시 한달에 30만원 들어

GTX 운임계획(왼쪽), SRT 운임예시(오른쪽), 자료=국토교통부, (주)SR

신도시 입주조건 중 교통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수도권 2기 신도시 신규 분양단지들 역시 이 점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동탄2신도시의 가장 큰 교통호재는 GTX(수도권광역 급행철도)와 SRT(수서발고속철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탄신도시에서 출퇴근하는 수요를 다 수용할 수 있을지, 또 가격은 합리적인 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동탄2신도시에서 신규 아파트를 분양하는 분양관계자들은 올 연말 개통하는 SRT와 2021년 개통하는 GTX를 이용하면 20분 내에 서울 강남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할 때 출퇴근 시 소요되는 요금은 얼마나 될까.

21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GTX 삼성~동탄간 운임은 두 가지 안이 있다. 첫째, ''수도권 통합운임대안''시 2900원, 둘째, ''독립운임 대안''시 3700원이다.

먼저 수도권 통합운임 대안은 현재 운행 중인 신분당선 운임체계와 유사하나, 고속화된 서비스 등 기존 광역철도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감안해 신분당선(750원)에 비해 추가 운임수준(1250원)을 높인 운임체계다.

다음으로 독립 운임대안은 현재 경춘선에 운행중인 ITX-청춘 운임체계를 적용하되 평균 통행거리가 경춘선에 비해 짧기 때문에 기본 거리를 단축한 운임체계다.

국토부는 재무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가지 안 중 독립운임 대안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독립운임 대안으로 운임요금이 결정되면 삼성~동탄간 하루 왕복 요금은 7400원이다.

동탄 신도시에서 서울 강남권에 직장이 있는 A씨가 GTX를 이용해 출퇴근할 경우 주 5일-4주 기준으로 한달 교통요금이 14만 8000원이 나온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만 기존 광역버스 하루 왕복 운임이 3600원, 한 달 7만 2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2배 차이가 난다.

SRT(수서발고속철도)도 마찬가지다. 지난 4일 SRT 운영사인 (주)SR은 SRT의 대략적인 요금의 윤곽을 공개했다. 전 구간이 KTX보다 약 10% 가량 저렴한 선에서 요금이 책정됐다.

공개된 요금 중 수서~동탄간 요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른 구간의 요금 및 기존 KTX 요금과 비교해보면 약 7500원 선 안팍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SR이 공개한 SRT의 최저 기본운임이 7500원이고 KTX의 최저기본요금은 8400원이다.

SRT를 이용해 최저기본운임 거리를 출퇴근 하는 B씨의 예를 들어보면 하루 왕복 1만 5000원, 한 달 30만원의 교통비가 든다. GTX보다 2배 가량 더 비싸다.

만약 직장이 강남권이 아니라면 추가 시간·요금 및 환승요금도 감안해야 한다.

수도권광역철도를 이용할 수 없다면 남은 대안은 기존의 지하철·버스 혹은 자가용을 이용한 교통수단이다.

향후 동탄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광역지하철 확충 계획은 ''인덕원~수원선 전철 노선'', ''동탄역 광역환승센터'' 등이 있다. 도로교통망 확충 계획은 2021년 ''이천~오산고속도로(제2외곽순환도로)가 개통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기본계획안에 명시된 운임은 말 그대로 계획일 뿐 향후 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를 통해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다"며 "2020년 쯤 되면 사업자 등의 의견 수렴을 통해 구체적인 운임이 확정 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동탄 기본계획안의 여객수요조사가 1일 기준으로만 나와 있어 출퇴근 시간대의 수요 조사도 따로 진행됐는지 묻는 질문에 "출퇴근 시간대의 여객 수요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마쳤으나 따로 계획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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