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최고가 경신…200만원까지 올라설까

2분기 호실적에 상승세…증권사들 잇달아 목표주가 상향조정
환율 하락·외인 매도세·휴대폰 경쟁심화 등이 상승 제약요인

 

삼성전자 주가가 3년7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향후 어디까지 상승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의 주가 흐름과 실적 전망 등을   감안할 때 단기 상승에 그치지 않고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는 전망이 많아 과연 주당 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외국인 매도세 지속 여부, 휴대폰 경쟁 심화 등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만4000원(4.73%) 오른 16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사상 최고가는 2013년 1월3일 기록한 158만4000원이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32조3377억원으로 불어났고, 유가증권시장의 시총 비중도 지난해말 14.93%에서 17. 73%로 2. 80%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 및 삼성전자 주가 추이. 자료=현대증권

◇ 장기 상승 추세로 본격 전환하나…스마트폰·반도체 실적 견인 기대감 고조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상반기에 150만원대에 진입했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 및  실적 우려 지속으로 100만원대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본격 상승으로 방향을 뜬 것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분기 만에 8조원대에 다시 올라선데다 주력 사업부인 IT·모바일(IM) 부문에서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점이 기폭제가 됐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스마트폰 갤갹홙7 판매호조에 따른 2분기 호실적과 부품-가전제품 등 전 부문에 걸친 고른 실적 개선이 꼽히고 있다. 조만간 시판되는 갤럭시 노트7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실적개선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고, 신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지난달 세계 최대의 전기차 생산업체인 중국 BYD사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를 30조6171억원으로 제시했다.

박기범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삼성전자는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7.4% 증가한 31조1000억원, 내년에는 34조2000 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영업익 30조 넘을듯…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조정

이같은 실적 기대감에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조정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200만원을 제시했고, 미래에셋대우증권과 유진투자증권, SK증권은 목표주가를 190만원으로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10조6000억원과 31조5000억원으로 각각 작년보다 4.9%,  19.1% 늘면서 2013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판매량은 갤럭시노트5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이어 최근에는 기관이 매수에 본격 나서고 있는 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올초 49.4% 수준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기준으로 51%까지 늘어났다.

◇추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은 없나?

한편 원·달러 환율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수출업체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도세 지속 여부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때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은 최근에는 연일 내다 팔고 있다.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주가가 120만원 수준일 때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 담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7 소비자 판매가 6월 들어 감소했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크게 하락하는 등 경쟁 심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부정적인 분석도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 판매량 감소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지만 중국 경쟁사의 급성장과 미국 아이폰 마케팅 강화의 영향도 받았을 것"이라며 "하반기 삼성전자가 목표한 판매 물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대 이상의 비용 지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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