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 기대에 개인 달러화예금 역대 최대폭 증가

거주자외화예금도 큰 폭 증가…662억3000만달러 기록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추이. 자료=한국은행
달러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개인 달러화예금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6년 7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662억3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66억2000만달러가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외화로 예치한 예금을 말한다. 

한은은 “기업의 무역결제대금 예치 등으로 달러화예금이 큰 폭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달러화예금이 57억4000만달러로 큰 폭 증가한 가운데 유로화 예금(5억4000만달러), 엔화예금(1억2000만달러), 위안화예금(1억달러)도 모두 증가했다. 달러화예금은 무역결제대금 예치 등 영향에 큰 폭 증가해 역대 최대 잔액을 기록했다.

유로화예금은 대기업의 무역결제대금 예치 및 기관투자가의 유로화 자산 투자확대 등으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다. 위안화예금도 대기업의 수입대금 예치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예금(567억6000만달러)과 개인예금(94억7000만달러)은 각각 54억7000만달러, 11억5000만달러가 증가했다. 비금융일반기업 및 공공기관(공기업 포함)도 각각 55억6000만달러와 5000만달러가 늘었다. 특히 개인 달러화예금은 역대 최대 폭인 10억9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개인 달러화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자, 전 세계적으로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라며 개인 달러화예금이 큰 폭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56억9000만달러 증가한 56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은지점은 9억3000만달러가 늘어난 100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중국계 외은지점은 2억8000만달러 증가한 52억1000만달러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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