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정부 추경예산 효과 지켜봐야"…관망론 많아

사진=연합뉴스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선 8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및 재정보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

10일 대부분의 금융전문가들은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25%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 6월 시장의 예상을 깨고 1년 만에 기존 1.50%수준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1.25%로 인하했다. 7월에는 현 수준으로 동결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보다는 다음 달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7%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 금리인하 효과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이번 달이 아닌 오는 10월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지난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다수 금통위원들이 추경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고삐 풀린 가계부채도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16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8000억원 늘었다. 이는 6월 4조8000억원보다 1조원 증가했고, 2010~2014년 7월 평균 증가액(1조9000억원)의 3배 수준이다.

◇ 금리인하 기대는 여전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 최근 달러화의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추세라 인하론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소수 의견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맙坪?“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과 최근 환율 및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일부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하 의견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잠재성장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인하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8월이 아니더라도 연내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이달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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