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실적 개선됐지만 지속성 '불투명'

4개 카드사 순익, 작년比 0.15%↑ 6082억 기록
신한·KEB하나 '웃고'… KB국민·우리 '울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 등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됐던 카드사의 상반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용 절감에 따른 일회성 요인 덕이 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8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073억원)보다 0.15%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실적은 좋아졌지만, KB국민·우리카드 실적은 다소 둔화됐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3552억원으로, 전년 동기(3518억원) 대비 34억원(0.97%)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상반기(110억원)보다 252.4% 뛴 388억원을 달성했다.하나카드의 ''깜짝 실적''은 지난해 외환카드와의 합병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갔지만 올해에는 비용 소요가 없어 기저효과가 나타난 덕분이다.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삼성카드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의 올 상반기 평균 컨센서스는 185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757억원) 대비 5.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분기 르노 삼성자동차와 호텔신라 등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으면서 배당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카드사들은 2분기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공개된 실적은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카드사들은 지난 1월 30일부터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 대해서는 0.8%로, 연 매출 2억∼3억원인 중소가맹점에 대해선는 1.3%로 각각 인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비용 절감과 일회성 요인 등으로 올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용 절감과 일회성 요인에 따라 실적이 개선된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국민카드와 우?サ揚?상반기 실적은 작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1533억원으로 155억원(9.18%) 감소했고, 우리카드도 609억원으로 148억원(19.55%) 줄어들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신용카드 시장의 취급고 성장이 견고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 방어가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별로 보수적인 비용 관리를 통한 수익 방어를 동시에 하면서 실적이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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