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금리 '천차만별'…최저 신한 2.67% · 최고 광주銀 3.42%

기준금리 1.3~1.4%대로 비슷하지만 가산금리 은행별로 편차 커
100% 보증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90%보다도 높아…꼼꼼히 비교해야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중요한 금융상품인 전세자금대출이 은행별로 큰 금리 차이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리차의 주된 원인은 가산금리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대개 1.3~1.4%대로 엇비슷했지만, 각 은행의 비용 및 이익 등이 포함된 가산금리는 은행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주(7/18~22) 주금공 보증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한 9개 은행 중 90% 보증 기준으로 금리가 제일 낮은 곳은 2.67%의 신한은행이었다. 이어 △ NH농협은행(2.7%) △국민은행(2.74%) △KEB하나은행(2.78%) △우리은행-기업은행 (각 2.93%) 순이다.

반면 광주은행이 3.42%로 가장 높았다. 그 외 광주은행(3.38%), 경남은행(3.34%) 등 주로 지방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지는 가산금리 또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가산금리는 1.25%인 데 반해 대구은행은 2.05%나 된다. 광주은행 1.98%, 경남은행 1.8% 등 주로 지방은행일수록 높은 수준의 가산금리를 책정한다.

주금공 관계자는 “주금공은 보증만 제공할 뿐 대출을 하는 주체는 은행이기 때문에 은행별로 금리차가 난다”며 “전세자금대출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에게 전주의 은행별 금리를 알려줘 참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자금보증은 90%와 100%의 두 가지가 있는데, 서로 상품이 다르고 금리 산정 기준도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100% 보증은 부실여신의 100%를 책임지기에 90%만 담당하는 90% 보증보다 은행 입장에서 더 안전한 상품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100% 보증 상품의 금리가 더 낮을 듯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난주 100% 보증을 취급한 세 은행 중 우리은행만 100% 보증 전세자금대출의 금리가 2.91%로 90% 보증(2.93%)보다 0.02%포인트 낮을 뿐,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100% 보증 상품 대출금리는 3.2%로 90% 보증의 2.78%보다 0.42%포인트 높았다. 농협은행은 그보?차이가 더 커서 0.75%포인트나 더 높았다.

이런 차이는 역시 가산금리에서 비롯됐다. 하나은행의 100% 보증 상품 가산금리는 1.93%, 농협은행은 2.13%로 각각 90% 보증 상품 가산금리(1.32%, 1.38%)보다 꽤 높았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100% 전세자금보증의 경우 주금공이 아니라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해준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주금공보다 서울보증보험의 신용도가 떨어지기에 금리가 높게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90% 보증 상품은 주금공의 발급 보증료를 고객이 부담하는 반면 100% 보증 상품은 은행이 부담한다”며 “때문에 보증료가 가산금리에 포함돼 금리가 높게 산출된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금공이 보증해주는 전세자금대출이더라도 재원 조달은 은행이 맡으며, 각 은행별로 비용 산정이나 신용평가모델이 상이하다”며 “90%, 100% 등 보증비율 외에도 금리 책정에 적용되는 요인이 여러 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전세자금대출을 받기 전에 각 은행별, 보증비율 별로 철저히 비교해야 손해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