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해법 세미나 지상중계]저금리 극복할 실전적 투자대안 제시

장기 포트폴리오 구축과 수익성 높은 글로벌 분산투자 필요
변액보험·연금보험 활용…월세 나오는 임대형 부동산 주목

22일 세계파이낸스가 주최한 ''초저금리 시대 자산운용 해법''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세계파이낸스   
사회를 맡은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22일 서울 광화문 세계일보 유니홀에서 개최된 ''초저금리 시대 자산운용 해법'' 세미나에 참석한 발표자들은 초저금리 시대 투자의 핵심으로 ''기다림''을 꼽았다. 1%대 초저금리 시대에는 장단기 금리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세워 수익률을 천천히 높이는 방법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분산투자도 잊지 말아야 할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투자처를 분산하는 고전적인 투자방식만큼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발표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 때 미래 트렌드를 분석해 글로벌 주식이나 채권 등에 분산투자한다면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발표자들은 절세상품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달리 고수익 상품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세금을 절약하는 게 중요한 재테크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유보영 하나은행 여의도 골드클럽 PB부장
초저금리시대에 적합한 포트폴리오(유보영 하나은행 여의도 골드클럽 PB부장)=대세는 중위험·중수익이다. 롱숏펀드, 배당주펀드가 있다. 해외 배당주 펀드의 평균적인 수익률은 5~10% 정도다.

낮은 변동성을 추구하는 상품은 주가지수 연동 노낙인형 ELS다. 일정 수준까지는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정해진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에 박스권 장세에서 가장 힘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절세상품으로는 해외주식 비과세펀드와 개인종합자산관리(ISA)계좌가 있다. 상반기에 신탁형에 주력했다면 하반기에는 고객들에게 일임형 ISA를 많이 권유할 예정이다.

해외주식형은 선진국 배당주나 신흥국 시장의 경우 베트남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국내주식형은 고배당주나 외국인이 많이 하는 우량주 쪽이 좋다. 장기우량증권 같은 경우 1년 수익률이 4%를 넘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VIP고객들의 투자 패러다임도 많이 변하고 있다. 과거보다 수익률이 낮더라도 위험을 감수하려는 것이 변화된 투자 패러다임이다. 위험을 줄이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변동성 있는 시장을 이길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점검을 통한 사후관리다. 리뷰를 해서 문제가 있다면 발 빠른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지금 같은 초저금리 시대의 해법은 시간을 이길 수 있는 자산관리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초저금리·장수사회 자산운용 3원칙(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김 소장은 초저금리 시대를 이겨내는 성공적 자산운용을 위해서는 ''현금 흐름''이 있는 자산에 투자하고, 더 이상 국내시장에만 연연하지 말고 글로벌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자산증식에서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초저금리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금이나 원유 같은 원자재에 투자했지만 이러한 자산은 현금흐름이 없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에 민감하다면서 해외채권같이 현금의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채권은 국채와 비슷한 한국의 채권에 비해 투자하는 섹터가 다양하고 현금흐름이 풍부하고 또 현금흐름이 좋기 때문에 기대수익도 크다는 장점이 있다.

김 소장은 이어 한국에 지나치게 편중된 투자 역시 불리하다면서 한국과 비슷한 제조업 기반의 경제구조를 가진 일본과 대만의 사례를 제시했다.

실제로 일본과 대만은 각각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자국 내 제조업 기반을 해외로 이전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됐고 증시 역시 박스권에 들어가게 됐다.

김 소장은 한국도 일본·대만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지난 2011년 이후 좀처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해외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의 해외투자 수준은 주요 선진국 대비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김희곤 교보생명 강남 노블리에센터 수석WM
초저금리 시대 잃지 않은 투자전략 및 절세전략(김희곤 교보생명 강남 노블리에센터 수석WM)=김 매니저는 초저금리 시대에 잃지 않아야 할 투자 원칙으로 △분산투자 △장기투자로 꼽았다. 그는 변액보험이 이러한 원칙을 실현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장기 운용되는 상품으로, 납입보험료와 경과 기간에 따라 사업비?부담률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변액보험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선택이 된다.

특히 변액보험의 펀드를 구성할 때 국내 주식이나 채권뿐 아니라 글로벌 주식, 채권 등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내 자산 배분만으로는 한국 고유의 극단적인 리스크를 완전히 피할 수 없다며 눈에 띄는 글로벌 펀드가 있다면 다양한 펀드를 선택해 분산투자하며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납입보험료 보증제도, 펀드변경, 펀드분리운용제도 등의 안전장치도 마련돼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 특히 펀드분리운용제도는 펀드 변경 시 기존의 적립금 펀드 이외에 기본보험료와 추가 납입보험료의 펀드를 별도로 선택함으로써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연금보험상품은 고령화 시대에 맞춰 은퇴자금을 마련하고 상속세를 줄이는 금융상품이다. 계약자가 장기간 보험료를 납입한 후 거치기간을 거쳐 노후에 연금을 개시하면 사망 후 상속세 없이 상속해줄 수 있다. 사망 후 수령자를 자녀로 변경하면 자녀는 상속세를 낼 필요 없이 연금을 수령함으로써 상속받을 수 있다. 적립금은 손자가 수령할 수도 있다.

김 매니저는 훗날 보험금을 탈 때 고객들이 가장 후회하는 게 ''더 크게 투자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괜히 들었네'', ''납입기간이 너무 길다''라는 후회가 들지도 모르지만, 초저금리 시대 보험은 적합한 투자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초저금리시대 자산관리(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박 대표는 초저금리 시대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은 ''선진국형 모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이같은 경제성장률 침체현상은 해외 선진국들도 똑같이 겪었던 현상이다.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姸┝봉藥活?낮아질수록 부동산 시장은 도심권 지역만 성장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다.

그는 부동산시장이 선진국형 모델로 변화함에 따라 월세수익이 보장되는 수익형 부동산이 더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 수익형 부동산 중에도 아파트보다는 월세가 보장되는 상가·임대형 오피스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아파트보다 임대형 부동산이 월세 보장률이 높기 때문이다.

수익형 부동산이 아파트보다 더 주목받는 이유는 부동산 규제가 적기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 등 아파트에는 적용되는 규제가 많지만 아직까지 수익형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실정이다.

똑같은 월세가 보장된다면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것은 부동산의 ''위치''다. 오피스텔의 경우 유명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지만 그에 따라 임대수익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브랜드보다 임대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위치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가 주목한 지역은 도심권과 가까운 지역이다. 업무시설과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신도시나 외곽지역에 비해 수요가 꾸준해 월세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는 업무시설과 생활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라면 그런 시설이 들어설 곳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유명 프렌차이즈 시설이 입점할 상가건물을 입점하기 전에 구매한다면 꾸준한 월세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수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컨설팅 팀장(왼쪽),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 패널토론=패널토론에서는 저금리 시대의 대응전략과 투자 자세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조현수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컨설팅 팀장은 초저금리 상황이 현실화돼 이제는 고성장袖?자산관리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근본적인 전략은 국민들에 대한 금융교육을 통해 금융지식을 확대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정부의 지원 등 장기적인 수준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무 설계를 통해 목적자금을 만들고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채권, 상품 등 모든 투자자산에서 수익을 얻기 힘들다면서 합법적으로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종신지급형 상품이나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같은 절세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글로벌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초저금리 현상을 꾸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금리와 환율에 대한 관심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저금리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분산투자 철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실장은 국내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손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흥국으로의 투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최근 전 세계 자산시장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동반 침체되기도 해 항상 변수를 고려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금리 시대 유망투자상품으로 주목받는 절세상품에 대한 투자 태도에 대해 지적하면서 얼마나 혜택을 보겠냐는 미온적 태도보다는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산을 운용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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