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지킴이' 박현아 교수가 소개한 건강검진 꿀팁은?

'건강검진센터' 인증기관 골라야…지나친 덤핑은 의심을
잦은 CT촬영 능사아니고 방사선 노출 부작용 감안해야

20일 세계미디어플러스가 주최한 세계리더스클럽 조찬 세미나에서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가 ''건강검진 제대로 알고 받기''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세계미디어플러스.


박현아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일 오전 ''건강검진 제대로 알고 받기''란 주제로 진행한 세계리더스클럽 조찬세미나에서 "위내시경검사를 받고자 할 땐 보건복지부가 인증한 의료기관을 고르는 게 좋다"며 "30병상 이하인 검진센터의 경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부여하는 우수내시경실 인증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일부 의료사고를 염려해 내시경 검사를 주저하는 이들에게 박 교수가 건넨 팁 중 하나다. 그는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이라는 건 의료장비 소독 여부, 내시경검사 교육 실시, 내시경실 내 응급카트 구비 등의 항목에서 보건복지부가 정한 기준에 충족한다는 뜻이라 믿을 만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건강검진 후 이상이 발견됐을 때 진료까지 연결될 수 있는 곳을 골라야 시간, 비용, 불안감 등을 줄일 수 있다"며 "''MRI와 CT를 25만원에 찍게 해주겠다''는 식의 지나치게 싼 가격을 내세운 검진센터는 제대로 된 촬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서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의대를 나와 울산대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박 교수는 현재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무려 35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대한가정의학회 저술공로상 및 최우수 리뷰어상을 수상했으며, 주요 TV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의학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엔 정부가 권고하는 연령대보다 보다 이른 시기에, 자주 검진을 진행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 교수는 ''자식은 부모의 병도 닮는다''는 말을 거듭 강조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해당 병에 대해서는 정부의 건강검진 가이드라인보다 약 10년 정도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시경류 건강검진 준비과정에서의 알아둬야 할 주요 내용도 소개했다. 박 교수는 "대장내시경 검진의 경우, 검진자 4명 중 1명 정도는 대변 때문에 제대로 된 검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제대로 된 검진을 위해선 병원에서 권고하는 양보다 보다 많은 물을 마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마찬가지로 위내시경 또한 소화가 늦은 편이라면 검진 전날 자기 전까지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고했다. 즉 검진에 적합한 몸상태를 만들어야 재검 등에 따른 시간과 비용 등의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무조건적인 잦은 건강검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장내시경의 경우 한 번 검진을 받으면 5년 주기로  검사하면 되는데, 너무 잦은 대장내시경을 받으면 천공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검진간격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박 교수는 잦은 CT촬영 등이 방사선 노출도를 높인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상 속 방사선 노출량이 1년에 3밀리시버트(mSv) 정도인데, CT촬영은 검사종류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1회 방사선 노출량이 평균 6mSv정도 된다. 심장혈관 CT의 1회 방사선 노출량은 무려 16mSv 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검진 주기에 맞게 건강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리더스클럽은 세계일보와 세계미디어플러스가 주관하는 중견-중소기업 대상 서비스이자 기업가들의 커뮤니티로  매달 경영전문가를 비롯한 명사를 초청해 지식을 공유하는 조찬세미나를 열고 있다. 세계리더스클럽과 관련한 문의사항은 세계지식원 사무국(02-2000-1685, 팩스 02-2000-1689)으로 하면 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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