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들 상반기 분양성적 '우수'…하반기 이어질까

동탄2는 분양물량 많고 교통여건 우수,양주는 분양가 낮아 매력

1기 신도시 노후·전셋값 상승에 수요 몰려…하반기도 물량 많아

수도권 신도시 건설위치, 자료=국토교통부

수도권 2기 신도시 신규 분양단지의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높은 청약률을 뜨거운 여름에 빗대 ''분양폭염''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국토교통부 2기 신도시 개요에 명시된 곳은 모두 10곳. 이 중 올 상반기에는 동탄2신도시·김포·광교·양주·위례 등 5곳에서 8876가구가 분양됐다.

동탄2신도시가 6420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냈고 뒤이어 △양주1160가구 △광교 547가구 △김포 199가구 순으로 나타났고 위례신도시는 영구임대아파트 550가구가 분양됐다.

◇ 가장 많은 분양물량 쏟아낸 곳은 동탄2신도시, 최고 경쟁률 42.8대 1

수도권 2기신도시 분양물량 및 평당 분양가, 자료=부동산114

상반기 동탄2신도시의 분양물량은 6420가구로 2기 신도시 상반기 전체 분양물량 중 72.3%를 차지했다.

2기 신도시 중 투입되는 사업비도 동탄2신도시가 가장 많았다. 동탄2신도시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약 16조 1144억원이다. 4조 2353억원이 투입되는 동탄1신도시 사업비의 약 4배, 7조 1202억원이 투입되는 양주신도시의 약 2배다.

물량이 많은 만큼 관심도 높았다.

지난 5월에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경쟁률은 △동탄2신도시 1차 동원로얄듀크 71.95대 1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2?23.2대 1 △동탄파크자이 1.8대 1 등을 기록했다.

동탄파크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0.59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지만 2순위에서 전 주택형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 6월 분양한 아파트도 △동탄2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10차 1.46대 1 △동탄2신도시 A47블록 한신휴플러스 15.5대 1 △힐스테이트 동탄 42.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동탄불패''신화를 이어갔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탄은 신규 학교가 많이 들어서고 순환대로·수서발고속철도(SRT)·GTX 등 교통호재가 많아 젊은 수요층의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 분양가 가장 저렴한 곳은 양주신도시…3.3㎡당 분양가 831만원

양주 신도시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800만원대로 다른 2기 신도시보다 200만원 가량 저렴했다.

상반기 2기 신도시 3.3㎡ 당 평균 분양가인 1107만원과 비교해도 가격경쟁력 우위에 있다.

청약률 역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순위 내 마감했다.

지난 5월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2차 옥정A18''은 2순위 평균 경쟁률 1.61대 1, 최고경쟁률 52대 1를 기록했다.

양주신도시 외에 △동탄2 1112만원(6월) △김포 1188만원 △광교 1194만원 △동탄2 1240만원(5월)로 나머지 신도시 3.3㎡ 당 평균 분양가는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199가구가 분양된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6차''는 평균 청약경쟁률 4.61대 1을 기록했다.  광교신도시에서 분양된 ''광교 두산위브''는 노인복지주택이라는 특성과 함께 당첨자 선정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당첨자 발표 일정을 연기하는 등 해프닝을 빚었다. 청약경쟁률은 공시되지 않았다.


◇ 서울·경기 등 인접지역서 수요층 몰려…하반기 분양물량도 풍성

2기 신도시의 수요층은 기존 1기 신도시와 경기도 등 인접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투데이의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동탄2신도시에 청약을 한 청약자는 10만 271명으로 이중 28.8%가 같은지역, 경기지역 신청자가 51.9%로 인접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청약비중이 80%에 육박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1기 신도시의 노후화와 전셋값 상승,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수요가 2기 신도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신도시 분양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동탄2·다산신도시에서만 5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다산신도시는 ''국토교통부 2기 신도시개요''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신도시급 규모의 공공주택사업지구다. 이미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분양물량을 완판한 전례가 있다.

업계에서는 신도시 분양 흥행에 성패는 교육과 교통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2기 신도시들은 저마다의 호재가 있고 생활 인프라도 구도심과 인접한 곳이 많다"며 "비슷한 가격대라면 수도권 전세난에 경기도로 이사하는 수요층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교통과 교육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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