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합병 세계 1위 중국… 비결은?

속전속결식 1대1협상전략이 동인

세계M&A시장 협상분위기도 바꿔

해외기업들을 연일 집어삼키며 위세를 떨치고 있는 중국이 고가 매입을 불사하는 속전속결식 1대1 협상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로 인해 국제 기업 인수합병(M&A)시장의 분위기와 협상전략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23일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월 미국을 제치고 해외기업을 가장 많이 인수합병한 국가 1위에 오른 가운데 중국의 독특한 협상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M&A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 사모펀드의 변화된 전략이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사모 펀드들은 장기간의 협상을 배제하고 협상에 신속히 나서 M&A를 대거 성공시키고 있다. 또 협상 성사를 위해서라면 높은 가격도 불사하는 1대1 협상전략을 펴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최근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올 중국기업의 해외 M&A 규모는 6월중 1160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전체규모 1115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의 성과를 뒷받침하는 첫 번째 요인은 M&A시장에서 ‘패스트 무버’전략이 꼽힌다. 과거 중국은 M&A시장에서 느렸을 뿐 아니라 결정도 쉽게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빨리 움직이고 있을 뿐 아니라 M&A 대상 자산에 일부 부담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과감한 결단력으로 협상을 성공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중국의 구매자들은 좋은 협상기술을 보유해 마지막 결론까지 쉽게 이르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째로는 갈수록 위세를 떨치고 있는 중국의 ‘1대1 협상전략’이다. M&A시장에서 1대1 협상은 다른 구매자들을 배제하고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중요한 기법이다. M&A시장에서 1대1 협상은 매도자의 입장에서도 바람직하다. 잡음을 최소화하면서 이른 시간 내에 만족스러운 가격으로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사모펀드들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잡은 ‘1대1협상전략’은 이미 최근 수개월 사이에 미국과 유럽의 투자자들도 도입하는 등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 결국 중국의 공격적인 M&A전략이 전체 시장의 분위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임정빈 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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