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10년 새 부실징후기업 대출 13배로 증가

2006년 4243억에서 2015년 5조6365억으로 뛰어


현재 조선업, 해운업 등에 대한 부실대출 여파 때문에 한국은행의 발권력까지 동원한 자본확충의 대상이 된 KDB산업은행에 “새로운 부실 위험도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에 따르면, 산은의 지난 10년간 부실징후기업 대출 잔액이 13배나 급증했다.

부실징후기업이란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과 D등급을 받은 기업을 뜻한다. 추가적인 자금유입 없이는 금융채권자에 대한 차입금 상환 등 정상적인 채무이행이 어려운 상태에 있다고 인정된 기업이다.

지난 2006년 산은의 부실징후기업 대출잔액은 총 4243억원(14개 기업)이었다. 그 뒤 2009년 9882억원(27개 기업), 2010년 1조9562억원(30개 기업)으로 늘더니 2011년부터 2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의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산은의 부실징후기업 대출잔액은 5조6365억원(58개 기업)으로 전년의 2조293억원(38개 기업)보다 3조6072억원이나 폭증했다. 1년 새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대출 증가분 중 STX조선해양이 1조9367억원을 차지해 STX조선 부실 여파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그밖에의 대출 증가분도 1조6705억원이나 돼 잠재된 위험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 의원은 “산은의 부실징후기업 대출잔액이 급격하게 늘어난 부분은 추후 새로운 부실로 연결될 리스크가 높다”고 지적하고 “금융당국은 이로 인한 추가적인 타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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