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김해공항 확장 결론

A·B·C 시나리오 모두 김해공항 확장이 가장 높은 점수
신공항 완성 시 국내외 총 4000만명·화물 36t 수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열린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김해공항 확장과 관련된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고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용역 결과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장 마리 슈발리에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수석 엔지니어는 "여러 단계 검증을 거쳐 부산 가덕도, 경남 밀양, 김해공항 확장 등 3개 후보지로 최종 압축해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정부와 영남 지역 5개 지방자치단체는  협의를 거쳐 입지평가에 관한 모든 사항은 외국 전문기관에 일임하고 그 결과를 수용한다는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용역을 수행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은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 등 국제기준 및 사례를 포함해 OECD의 자문과 5개 지자체가 추천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3차례 개최해 국내외 전문가와 지자체 의견을 수렴해 평가기준을 마련해 용역 결과를 도출했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은 △운영상 고려사항 △전략적인 고려사항 △사회경제학적인 고려사항 등을 평가기준 목록으로 정했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나면서 관심이 쏠린 김해공항과 그 주변 전경. 사진=연합뉴스

운영상 고려사항에는 항공교통관제·장애물과 관련된 요소·비항공학적 요소 등이 포함됐고 전략적인 고려사항에는 접근 가능성 등이 포함됐다. 또 사회경제학적 고려사항에는 소음 관련 요소·사회적 측면 및 비용·리스크 등 경제적 요소를 담았다.

이에 따라 3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시나리오A에는 접근 가능성 등 전략적 요소에 가중치를, 시나리오B에는 소음·환경보호 등 생태적인 요소에 가중치를 뒀다. 또 시나리오C는 프로젝트 완료와 실현 가능성에 가중치를 크게 뒀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은 그 결과 3가지 시나리오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은 신공항의 연간 승객 수요를 국제선 2800만명, 국내선 1200만명 등 총 4000만명으로 예상했다. 또 화물 수요는 연간 36만t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이번 용역 결과가 항공안전·경제성·접근성·환경 등 공항입지 결정에 필요한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합리적 결론이라고 평가한다"며 "이를 통해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 영남권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