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체질 강화되나…생산유발계수·부가가치율 '개선'

한은, 2014년 산업연관표 발표…부가가치율 0.8%p 상승
국산화율 1.6%p, 생산유발계수 0.011p 각각 올라

2014년 산업연관표(연장표) 작성 결과. 자료=한국은행
한국경제의 체질이 강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우리경제는 그동안 주요 선진산업국을 재빨리 뒤쫓는 성장 중시 정책으로 구조적인 면에서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단기간 양적 성장을 위해 단순 조립가공제품 수출에 주로 의존하면서 고부가가치화를 소홀히 해 생산유발효과, 부가가치 창출능력, 국산화율이 갈수록 떨어져 성장의 질적 개선 노력이 부재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로 인해 제조업·수출 주도 성장동력이 멈춰서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근래 들어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 창출능력, 국산화율이 모두 상승하면서 우리경제 질적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산업연관표(연장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중 우리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총수요)은 4237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조8000억원(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산업별 구성은 산출기준 제조업 48.5%, 서비스업 40.9%, 건설업 5.5% 순으로 여전히 제조업 비중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나,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서비스업 59.6% △제조업 30.2% △건설업 5.0% 순으로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비율이 가장 크다.

산업연관표는 국민소득, 국제수지표, 자금순환표, 국민대차대조표와 함께 5대 국민계정(National Accounts)을 구성하는 국가기간통계로서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은 물론 각종 경제·산업분석의 기초자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전(全)산업 부가가치율은 38.0%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으며, 산업별로는 광업(-0.5%포인트)을 제외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처리업(5.1%포인트), 농림어업(1.4%포인트), 건설업(1.0%포인트), 서비스업(0.4%포인트) 및 ┒뗀?0.3%포인트)이 모두 상승했다.

제조업 중에서 금속제품 제조업의 상승폭이 0.9%포인트로 가장 크고, 서비스업 중에서는 운수업(1.6%포인트)이 가장 크게 올랐다.

부가가치유발계수도 0.676으로 전년(0.656)보다 상승했다. 부가가치유발계수란 특정산업이 생산한 국산품 1단위에 대한 최종수요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산업 및 다른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된 부가가치의 크기를 의미한다. 국산품 최종수요 1단위당 부가가치유발의 크기를 나타내는 최종수요 부가가치유발계수 역시 0.698로 전년보다 0.020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산업연관표(연장표) 작성 결과. 자료=한국은행
국산화율은 74.9%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올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68.1%)의 상승폭이 2.0%포인트로 가장 크고 서비스업(88.5%)도 0.7%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기초소재제품 수입도 감소해 수입률은 15.4%로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0.0%포인트)를 제외한 농림수산품 –1.2%포인트, 광산품 –0.2%포인트, 공산품 –0.7%포인트 등 전 부문이 낮아졌다.

특히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유발계수가 상승했다. 생산유발계수는 특정산업이 생산한 국산품 1단위에 대한 최종수요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산업 및 다른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된 국내 생산의 크기를 뜻한다.

2014년 중 우리나라의 생산유발계수는 1.893으로 전년(1.882)보다 높아졌는데, 공산품(0.031포인트), 광산품(0.010포인트), 서비스(0.005포인트)가 상승했다. 다만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0.043포인트), 농림수산품(-0.023포인트), 건설(-0.008포인트)은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국내 총산출 규모는 전년 대비 1.7% 증가해 2013년의 0.9%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는데, 이는 서비스업 산출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하면서 “서비스?산출 비중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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