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46개월 연속 상승…2년새 1억 올라

저금리 기조 · 집주인들 월세선호로 당분간 상승 전망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월간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4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전셋값이 3억원에서 4억원으로 오르는데 28개월밖에 걸리지 않는 등 매매가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46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1월 처음으로 4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3년 9월 3억원을 돌파한 이후 4억원까지 오르는데 28개월이 소요됐다. 2년이 조금 넘는 사이 1억원이나 오른 것이다. 월 평균으론 357만원 가량 상승했다.  매매가가 평균 3억원에서 4억원에 되기까지 걸린 기간인 37개월(2002년11월~2005년12월)보다 9개월 빠른 상승세다.

매매시장 침체와 월세전환 외에 아파트 공급 감소도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2001~2010년까지 연평균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5만 가구를 넘었으나 2011~2016년까지 연평균 2만6000여 가구가 공급됐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해(1.7%)에 비해서 올해(0.56%)는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보다 전셋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서울의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지 않고 있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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