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은행에 국내 6곳 포함…50위 이내는 '0'

"자본 확충·리스크 관리 등 경쟁력 강화 초점 맞춰야"

세계 100대 은행에 국내 은행 6곳이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0위권 내 진입한 은행이 단 한 군데도 없어 자본 확충과 리스크 관리 등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국제은행 통계사이트 뱅크스코프(Bankscope)를 분석한 결과, 세계 100대 은행에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은행, 농협, 기업은행 등 6곳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순위는 보통주에 자본·이익잉여금을 추가한 기본자본(Tier 1)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100대 은행에 포함된 은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었으며, 다음으로 중국, 캐나다, 한국, 독일, 일본이 뒤를 이었다. 
 
정희수 연구위원은 "한국계 은행들은 기본자본이 전년비 1.9% 감소에 그쳤지만 이는 51~100위권 은행의 자본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며 "다만 세계적 은행들과 비교해 기본자본 비율과 수익성에서는 열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위 10대 은행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국내 은행들의 ROE는 5.56%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위원은 "향후 은행산업 경쟁력은 자본 확충과 리스크 관리에 있으며,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국가와 달리 50위 내 은행이 단 1개도 없으며, 세계 11위 경제규모와 비교할 때 은행산업의 대형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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