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부실위험' 한국 금융시스템 주요 리스크로 부상

10명 중 6명 꼽아 2위로 떠올라…저성장 기조도 새로 진입
'중국 경기둔화', 여전히 최대 리스크이나 비율은 줄어들어

2016년 상반기 Systemic risk 서베이 결과. 자료=한국은행
기업부실위험이 한국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로 ‘급부상’했다. 이전 조사에서 만해도 순위 밖에 있었으나 최근 조사에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또 중국의 경기둔화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최대 리스크로 여전히 인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중 실시한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 결과,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중국 경기 둔화’(73%)가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이어 △기업부실위험 증가(59%) △가계부채 문제(54%)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51%)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종전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주요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는 ‘중국 경기 둔화’(90%→73%) 및 ‘가계부채 문제’(62%→54%)의 응답 비율은 하락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기존 조사에서 주요 리스크로 분류되지 않던 ‘기업부실위험’이 새로 순위 권 내에 들었다는 사실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좀비기업의 증가와 맞물려 근래 들어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에 있은 이전 서베이 결과와 비교해 보면, ‘미국의 금리정상화’(72%→38%)가 주요 리스크에서 제외되고 ‘기업 부실위험 증가’(32%→59%) 및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47%→51%)가 새로 편입됐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33%가 ‘높다’고 응답한 반면, ‘낮다’는 응답은 14%에 그쳐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금융시스템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은 종전 서베이 시점(2015년 10월)에 비해 단기(1년 이내)의 경우 ‘낮?rsquo;는 응답 비중이 44%에서 49%로 상승한 반면, 중기(1~3년 사이)는 ‘높다’는 응답 비중이 37%에서 40%로 소폭 상승했다.

한은은 지난달 6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78명(68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실시했다. 응답자별로 5개 리스크를 선별하도록 하는 복수응답 기준이며, 응답자중 50% 이상이 핵심적인 리스크라고 답변한 항목을 주요 리스크로 선정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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