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시민단체, 옥시 제품 불매 공식 선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가 옥시레킷벤키저 등 가해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공식 선언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 소비자단체협의회 등 37개 단체는 25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망자의 70% 이상을 발생시킨 옥시를 집중 규탄했다. 제품의 독성을 알고서도 상품을 생산·유통했고, 판매 초기부터 사용자의 피해신고가 잇따랐는데도 무시했다는 점을 질타했다. 또 피해를 확인한 연구결과를 은폐·조작하고 연구자를 매수한 사실도 꼬집었다.

가피모와 환경보건시민단체는 "옥시 등 가해기업들은 ‘사과 코스프레’를 중단하고, 진심으로 피해자와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옥시를 축출해 대한민국 국민을 두 번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옥시, 테스코, 케텍스 등 유럽계 다국적 기업 △롯데그룹 롯데마트, 신세계그룹 이마트, 삼성그룹 홈플러스, GS그룹 GS리테일, 코스트코, 다이소 및 애경 등 대형유통업체 △옥시를 변호한 김앤장 법률사무소 △피해자를 외면한 환경부 △연구윤리를 저버린 서울대 및 호서대 교수들 등을 가습기 살균제 사고의 ''5적''으로 지목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