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루옹 반 투 베트남 커피카카오협회장

"베트남이 동남아 시장 관문 역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커피 수입 1위를 점하고 있는 베트남의 커피카카오협회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 베트남 커피를 소개하고 국내 관련업체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루옹 반 투 베트남 커피카카오협회장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은 현재 한국과 커피분야에서 훌륭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관문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커피 분야는 물론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산업부 차관과 베트남 최대 민간은행인 아시아커머셜은행(ACB은행) 부총재를 거쳐 지난 2012년부터 커피카카오협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베트남은 비교적 낮은 등급의 로부스타로 잘 알려져 있는데 고급커피로는 어떤 것이 있나.

"베트남에는 고급커피품중인 아라비카도 재배하고 있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인 람동, 쾅트리, 디엔비엔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달랏 지방에서는 최고급으로 치는 스페셜티커피도 많이 나온다. 앞으로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아라비카 재배지역이 더 늘어날 것이다. 한국소비자들이 잘 아는 베트남 고급커피로는  중웬 G7과 비나카페 등을 들 수 있다."

-베트남의 커피 유통 실태 및 향후 성장성은.

"베트남의 카페산업은 매년 12%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5년 내로 15%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커피체인전문점의 매출은 21%로 급등하는 추세이다. 베트남의 지난해 경제성장은 6%대이고 올해는 6% 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그런 만큼 소비시장이 탄탄하다고 볼 수 있어서 향후 성장가능성을 높게 본다."

-베트남의 커피 이외에 내세울 만한 식품은 어떤 것이 있나.

"쌀국수와 라이스페이퍼는 이미 한국에 잘 알려져 있고 캐슈넛과 용과, 망고 등 견과류와 열대과일의 상품성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베트남의 식품수준과 식문화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 세계경기가 침체되는 분위기이다. 현재 베트남의 경제 상황은 어떤가.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가 작년에도 꽤 견조했고 올해도 좋을 것이다. 베트남은 올해 6.5%대 성장은 무난할 것이다. 특히 지역적으로 볼 때 호치민시는 소득수준이 높고 소비시장의 규모가 커서 베트남 경제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최근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협력이 어느 때보다 더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통상산업부 차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앞으로 바람직한 한국과의 협력방안은 어떤 것이 있나.

"베트남은 지난해 발효된 아세안경제공동체(AEC)에 가입되어 있는 만큼 한국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협정에 따르면 99%의 관세가 면제된다. 그 외에도 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가입되어 있다. 베트남을 생산기지로 할 경우 아세안이나 다른 국가로의 수출이 용이할 것이다.

또 베트남은 여성인구가 소비를 주도하고 있어 외식문화가 사회 전반에 걸쳐 유행하고 있다. 베트남에 인기를 얻고 있는 120개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80%가 글로벌 브랜드이다. 한국기업들이 고려할만한 분야일 수 있다."

임정빈 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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