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흥국화재, 고액 대물특약 신설 '보험료 인상 효과'

온라인 車보험 진출 전에 손해율 안정화하려는 목적

흥국화재 홈페이지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소개화면
흥국화재가 중소형 손해보험사 중 처음으로 자동차보험 대물배상 고액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특약을 신설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료가 기존보다 2~3% 이상 인상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조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이하 CM·Cyber Marketing)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보험료 인상 효과를 거둬 손해율을 안정화 시키려는 고육지책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대물배상 확대담보 특약을 신설하고 보험료를 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물배상은 3000만원까지 기본담보에서 보상했지만, 오는 3월17일부터 3000만원 이상은 특약으로 구분해 특약보험료를 따로 받는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보험 대물담보 1억원 이상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고급 외제차가 증가함에 따라 고액 대물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고액 대물특약을 신설하면 자동차보험료가 최대 10%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며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자동차보험 CM 진출 등으로 가격 경쟁이 격화돼 손해율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기본 보험료를 인상한 손해보험사 외 다른 손보사들은 대부분 고액의 대물보상을 특약으로 구분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7월 이내에 자동차보험 CM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동차보험 대물 관련 고액특약을 적용하는 손해보험사는 동부화재, KB손보 등이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흥국화재가 최초로 시행하는 것이다. 다만, 전화로만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악사다이렉트도 관련 특약을 신설한 바 있다.

또 다른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3000만원 이상 대물에 가입한다”며 “고액대물을 특약으로 구분하는 것은 결국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 위한 방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보험 기본 보험료를 인상한 손해보험사 이외에는 대부분의 손해보험사가 대물보상을 특약으로 구분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김승동 기자 01087094891@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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