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기관투자자가 사들인 종목 1위

"기관 매수로 코스피 반등 기반 마련"…매도 1위는 셀트리온

올해 기관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카드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카드로, 순매수액이 1조5603억원에 달했다.

이는 순매수 2위인 포스코(2666억원)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경우 최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등 매각 이슈가 터져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2126억원), LG전자(2040억원), 네이버(2029억원), 삼성물산(2018억원) 등도 2000억원 이상 규모로 사들였다.

다만, 기관투자자 중 연기금과 투신권(자산운용사)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였다. 연기금과 투신은 같은 기간 포스코 주식을 각각 1천116억원, 96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기관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1조9천161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팔자''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과는 달리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21일 1,840선까지 떨어진 코스피가 반등에 나서 설 연휴 전인 이달 5일 1,917선으로 올라선 데에는 이런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재훈 연구원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대부분 주가도 많이 올랐다"면서 "기관의 매수세로 코스피가 반등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순매도액은 193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을 비롯해 기관이 1천억원이상 순매도한 종목은 LG생활건강(1425억원), 기아차(1135억원), 삼성SDI(1117억원), LG화학(1101억원), 삼성전자(1050억원), 현대증권(1016억원) 등 7개 종목이었다.

연기금과 투신권의 순매도 1위 종목은 각각 삼성전자(2130억원)와 SK하이닉스(774억원)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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