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국내 디플레이션 가능성 낮아"

자료제공=현대경제연구원
우리나라가 향후 국내 경기 회복에도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현대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국내 저물가 지속 배경과 시사점''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가 3분기 들어 ''낮음''인 0.27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올해 1분기 발생 위험이 ''보통''인 0.36으로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나 3분기 들어 디플레이션 발생 위험 가능성은 낮아진 것이다.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는 국제통화기구(IMF)의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표를 이용해 물가, 생산, 자산시장, 외환시장, 민간신용, 통화량 등 6부문에 속하는 11개의 변수를 이용하여 분석한 지표다.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가 0.2 미만이면 발생 위험이 ''매우 낮음'', 0.2보다 크고 0.3 미만이면 발생 위험이 ''낮음'', 0.3보다 크고 0.5 미만이면 발생 위험이 ''보통'', 0.5보다 크면 발생 위험이 ''높음''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향후 국내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셰일오일 및 원유 수출 재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원유공급량 확대,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원유수입량 감소 등으로 저유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는 국내 수입물가 하락을 가져온다.

2010년 산업연관표 기준으로 국제유가 10% 변동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총 0.50%p(1차효과 0.28%p, 2차효과 0.22%p) 변동된다. 실제 국내 수입물가 상승률은 2012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41개월 동안이나 하락세를 지속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도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증가율 폭과 평균소비성향이 2010년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가계부채 누증으로 소비여력이 제약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컨설팅실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경기 회복과 더불어 물가의 제한적 상승이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저물가·저성장 체제에 대비해야 한다"며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 연구위원은 "국내기업의 생산기지가 해외로 이전하면서 기업수익 개선과 임금상승의 연결고리가 약화되고, 소득증가율 둔화와 고령화로 인한 민간소비와 정부지출 제약 우려가 있는 만큼 생산성 둔화와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한 저성장 기조 고착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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