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행위 다나의원 병원장 부인은 간호조무사

의료적 판단으로 의료행위 가능성…칵테일주사 중 주사기 오염
피하주사기도 재사용…주사치료 환자 전수 조사

C형간염이 집단 발생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의료행위를 하다 적발된 병원장 부인이 간호조무사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장 부인이 몸상태가 안좋은 남편을 대신해 의료적 판단 아래 의료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9일 간호조무사인 병원장 부인이 병원에서 의료행위를 해왔다면서 의료적 판단을 통해 의료행위를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할 양천보건소는 앞서 원장과 원장 부인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또 수액 주사 외에 피하주사에도 주사기들이 재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다나의원이 다이어트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배 부위에 피하주사를 놓은 뒤 저주파 치료기를 부착하는 시술을 했다"며 "이 때 피하주사의 주사기도 재사용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미 C형간염 일제 조사 대상을 수액 환자 뿐 아니라 주사 치료를 받은 모든 사람으로 넓게 정해 놓은 상태다.

현재 이 병원에서 C형간염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76명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수액주사를 맞았으며 피하주사를 맞은 경우는 없다.

C형간염의 감염은 수액에 이뇨제나 비타민 등 특정 효과가 있는 약제를 섞어 만든 영양주사, 이른바 ''칵테일주사'' 투여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주사기로 수액 줄을 통해 약제를 추가 투여하는 과정에서 C형간염에 감염된 환자의 혈류에 주사기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감염된 주사기가 다른 환자들에게 재사용되는 과정에서 C형간염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다나의원을 방문한 환자들 중에서는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집단 감염 발생이나 감염자 치료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보고 있다.

신유경 기자 vanil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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