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소주 가격 인상 영향은?

 


하이트진로는 지난 27일 소주(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 360ml)의 출고가격(공장도 가격에 세금이 붙은 가격)을 1병당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4원, 5.6%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소주 출고가격은 3년만에 인상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소주 가격이 인상됐고 맥주 가격도 시간은 걸리지만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가격 인상은 결국 주류업체의 기업가치를 올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30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소주 소비자 가격은 약 70~100원 정도 오를 전망이다. 주점과 음식점에서의 판매 가격 인상은 아직 미지수이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인상했기에 후발 주자인 롯데칠성, 무학, 보해양조 등도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주 출고가격은 이미 10월부터 인상이 예상됐었다. 지난 3년간 각종 비용이 증가한데다 빈 병의 부담금(취급수수료, 보증금) 인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취급수수료는 주류 도소매상이 주류 구매자로부터 병을 돌려받아 이를 보관, 운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보증금은 주류 구매자가 빈 병을 소매점에 돌려주면 받을 수 있는 반환금이다.

정부(환경부)는 빈 병의 취급 수수료와 보증금을 16년 1월 21일부터 인상(입법 예고, 지금으로서는 예정)하기로 했다. 소주의 경우 빈 병 취급 수수료가 16원에서 33원으로 17원 인상되고, 보증금도 40원에서 100원으로 60원 인상된다. 맥주는 취급 수수료가 19원에서 33원으로 14원 인상되고, 빈 병 보증금도 50원에서 130원으로 80원 인상된다.

결국 부담금(예상)이 소주는 56원에서 133원으로 77원, 137.5% 오르고, 맥주는 69원에서 163원으로 94원, 136.2% 오른다.

소주에 이어 맥주도 똑 같은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하여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맥주는 소주 인상 이후 3~6개월 정도 지난 시기에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맥주는 소주보다 경쟁이 심하여 인상 시기는 늦어질 수 있다.

하이트맥주의 14년 소주 매출액은 약 8000억원, 맥주 매출액은 약 7500억원 정도이다. 이번 출고가격 인상으로 소주 매출액은 400억~450억원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비용(소주-맥주에서 300억원 정도 증가 예상) 부담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100억원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맥주 출고가격이 6.5% 정도 인상된다면 맥주에서도 추가적으로 450억~500억원의 매출액이 증가한다.

출고가격(소주 54원 인상 확정, 맥주 70원 인상 예상) 인상을 들어 주점이나 음식점에서 소주-맥주가격을 인상한다면 일시적으로 소비 감소가 예상되어 출고가격 인상의 효과가 축소될 수도 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