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가 호조의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원은 “특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을 통해 비효율적인 부분을 걷어내는 것만으로도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시너지효과를 기대했다. 그는 “내년도 하나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올해보다 1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연구원은 “하나지주는 자기자본을 늘리고 위험가중자산을 조절해야 하는 부담이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크다”며 “대기업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축소해 자본비율 부담을 경삼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KEB하나은행은 이미 대기업대출을 줄이고, 중소기업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중 대기업대출 비중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라 포트폴리오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대기업 리스크만 성공적으로 줄인다면, 지난해와 올해의 동부그룹, 모뉴엘 관련 부실로 인해 일어난 주가 할인 요인이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