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톡톡] TPP 타결, 베트남 진출 의류기업 수혜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TPP: Trans-Pacific Strategic Economic Partnership) 타결로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의류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섬유산업은 여타 제조업 분야와 달리 TPP 참여 12개국가와 경쟁 구도가 아니다. 특히 한·일간의 경합도가 낮아 TPP 체결 시 일본의 수혜가 적고, 관세 철폐로 TPP 참여국인 베트남에서 생산 중인 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 품목의 관세(현재 약 17.3%) 철폐가 점진적으로 완료되면 베트남산 품목에 대해 바이어 입장에서 생산 원가가 하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이 주요 생산거점인 우리 기업들에 대한 바이어들의 선호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오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섬유 제품에 대해 원사 원산지 규정(Yarn Forward Rule of Origin)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원사 기업들이 베트남에 많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나 아직은 OEM 기업들이 대부분 원사를 중국과 같이 TPP 협정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로부터 수입해 사용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세부 논의 진행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 미국과 멕시코의 NAFTA 협정 시 현지 조달이 어려운 품목에 대해 “supply shortlist” 로 처리되어 예외 조항이 생겼던 점과, TPP 협정이 체결됐지만 본격적으로 실효를 거두는 시기는 2017년부터로 예상돼 향후 1년간 원사 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이 더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한세실업의 경우 베트남 생산 비중이 60%에 달해 수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고 영원무역은 베트남 생산 비중이 17%"라며 "지난 해 베트남의 대미 의류 수출액은 3.8억달러로 MS 10%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의 MS 38%에 낮지만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중국과 달리 베트남은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가며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 수입 의류 시장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5개 국 중 TPP 참여국은 베트남이 유일하다"며 "TPP 협정 체결과 풍부한 노동력, 잘 갖춰진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향후 베트남의 대미 수출 비중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