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 중대 분수령…상승지속 vs 하락전환

美 금리인상-中경제 불안감 등 악재…9월 중순 이후부터 상승세

 


국내 증시가 최근 5일 연속하면서 그동안의 단기 낙폭을 절반 정도 만회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불안요인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외에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등 여러가지 대내외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지난 주말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금리인상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신흥국 증시도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9월 국내 증시는 어떻게 전개될까.  최근의 반등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약세로 전환될 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다.


일단, 이같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서는 투자대상 범위를 줄이고 투자 전략도 보다 보수적인 입장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산가치 훼손 우려가 적고 현금성 자산비중이 높으며 순부채 비율이 낮은 안전한 종목들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9월 금리인상설은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글로벌 증시는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세가 이어져 전고점인 2100선을 단번에 뚫고 올라갈 상승가능성을 염두에 둔채 경기방어주 비중을 줄이고 경기민감주 비중확대에 나서야할지 아니면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경기방어주 확대에 나서야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남은 하반기동안 코스피의 예상 궤적은 저점은 높아져도 과거 급락 이후 나타난 패턴대로 급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부진 지속…" 9월 코스피 1870∼2,000선 예상"

유진투자증권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진정되겠지만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의 부진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로는 1870∼2000을 제시했다.

박석현 연구원은 "2011년 이후 코스피는 6차례에 걸친 하락 국면과 5차례에 걸친 상승 국면을 반복하고 있다"며 "그동안 상승 국면으로의 전환은 공통적으로 불안한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는 정책 요인의 부각과 펀더멘털 요인의 개선이 수반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4월 고점 이후 5개월째 이어지는 코스피의 하락 국면이 마감되고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려면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진정과 중국 경제의 회복, 국내 기업 이익 전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8월 코스피 변동폭이 238포인트로 대폭 확대됨에 따라 높은 시장 변동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9월 FOMC 회의(16∼17일)까지는 등락 과정이 예상되며, 이후 회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능성은 낮지만 금리 인상이 결정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불안을 즉각적으로 자극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는 달리 9월에는 안도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8월 급락 장세에서 벗어나 9월에는 안도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훈 시장전략팀장은 “다시 높아지고 있는 9월 미국 금리 인상 확률에 따라 급등한 주가의 되돌림이 9월 초에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8월 말부터 잇따라 발표된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조치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주는 긍정적 변화를 더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9월 코스피는 1850∼19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BNK투자증권도 지난주 국내증시가 다른 때에 비해 가파르게 반등했고 잠시 숨돌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음달 중순 이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이후 국내 증시는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며 4거래일 만에 코스피가 5.9%, 코스닥이 12.2% 상승했다”며 “중국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 발표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고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도 약화되면서 증시가 반등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반등은 과거 비슷한 시기에 비해 너무 가파르다”며 “지난 2012년과 2013년의 급락 시기와 마찬가지로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수의 반등 폭은 여느때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달 중순 이후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부 신흥국들의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은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반등의 강도와 지수 밴드의 변화가 있겠지만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 " 9월에는 안도 랠리가 이어질 것" 낙관적인 전망도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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