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메카드·또봇… '다시 뛰는' 국내 완구

터닝메카드와 또봇 등 국내 완구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완구 업체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와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헬로카봇·터닝메카드·또봇 등 국내 만화 캐릭터를 소재로 한 완구가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불티나게 팔렸던 수입 완구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올해 상반기 완구 판매 순위를 살펴봤더니 헬로카봇 펜타스톰, 터닝메카드 터닝카스타터 등 국내 업체 제품이 10위권 안에 5개나 이름을 올렸다.

불과 2년 전인 2013년 상반기에는 또봇W를 제외하면 10위권 안에 9가지가 레고 블록완구였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덕분에 국내 업체들도 활력을 찾은 모습이다.

완구업체 손오공은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 등을 제작하고 있다.

헬로카봇은 국산 애니매이션을 바탕으로 제작된 변신·합체로봇인데 지난해 말 품귀 현상을 빚었던 일본 파워레인저 ''다이노킹''을 누르고 장난감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역시 국산 만화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로봇 장난감인 터닝메카드 역시 ''에반'' 등 일부 캐릭터는 시중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될 정도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 5억8000만원이었던 손오공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3억원으로 123% 급증했다.

지난해 7월 22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도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이달 27일 종가 기준으로 741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변신 자동차 애니메이션 또봇탐험대의 캐릭터를 완구로 만든 영실업도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유럽 진출을 선언했다.

영실업은 프랑스 최대 애니메이션 채널 ''굴리''의 또봇 애니메이션 방영에 맞춰 현지에서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진 완구 업체 실버릿(Silverlit)과 협력해 9월부터 또봇 완구 12가지를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는 완구 전문점 토이저러스에서 독점판매를 하고 내년부터는 프랑스 전국의 완구점과 할인점으로 판매처를 넓힐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완구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같은 콘텐츠와 결합하면서 힘을 漬?있다"며 "다만, 일본산 등 일부 수입품과 비교할 때 국내 제품의 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점은 국내 업체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신유경 기자 vanil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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