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연 '교역 1조달러 시대'…올해는?

상반기 교역액 4911억달러…작년 동기比 10.1% ↓

수출입 감소세 7월 들어서도 이어져

수출입이 모두 부진하고 저유가 국면이 길어지면서 올해 우리나라 교역액이 2011년 이후로 5년 만에 가장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도 부진할 경우 2011년 막을 올린 ''연간 교역 1조달러 시대''를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올해 상반기 수출입 감소세, 7월에도 지속

24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달 1~20일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액은 각각 253억700만달러, 247억2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 15.8% 감소했다. 

상반기 통관기준 수출액은 2687억달러, 수입액은 2224억달러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15.6% 줄었다. 교역액은 4911억달러로 작년 상반기(5465억달러)보다 10.1% 감소했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의 수출과 수입액은 각각 5.4%, 1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기 실적 기준으로는 2010년 하반기 이후 수출과 수입 모두 최저치다.

세계 경제의 회복이 더디고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상대적으로 높아진 원화 가치가 수출 경쟁력의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 수출 증감률을 보면 중국(-2.1%), 동남아(-9.7%), 유럽연합(-14.7%), 중동(-5.1%), 일본(-17.6% ) 등 주요 시장이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나홀로 경기 회복세를 보인 미국만 5.5% 늘었을 뿐이다.

특히 우리의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은 고착화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으로 우리나라 수출 총액이 2.3% 늘었는데도 대 중국 수출은 0.4% 줄었고 올 들어서 그 감소폭이 더 커졌다. 이대로 2년 연속 감소한다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 연간 교역액 1조 달러 달성 어려울 듯

교역이 하반기 들어 서서히 나아질 것이라는 ''상저하고(上低下高)'' 관측도 있지만 대체적인 전망은 밝지 않다. 그리스 위기는 불씨로 남아 수출에 변수가 되고, 이란 핵협상 타결은 유가를 다시 끌어내려 수입액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제일 낙관적인 정부 전망을 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말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 때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1.5%, 7.0% 감소할 것이라는 수정 전망치를 내놨다. 6개월 전에 각각 3.7%, 3.2% 늘어날 것이라던 전망에 비해 5.2%포인트, 10.2%포인트 하향조정된 것이다.

올해 정부의 증감률 桓좔「?토대로 수출입액을 산출하면 각각 5641억달러, 4887억달러이고 교역액은 1조528억달러다.

한국은행은 이달 초 수정전망에서 수출입이 각각 4.3%, 11.1% 감소한 5480억달러, 467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달 초 민간연구소인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4.7%, 수입이 14.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출입액을 계산해보면 각각 5457억달러, 4498억달러가 나온다. 이를 합한 교역액은 9955억달러에 그친다.

2011년부터 연간 1조달러를 웃돌던 우리나라의 교역액이 1조달러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간 연간 교역액은 2010년 8916억달러에서 2011년 1조796억달러로 처음 1조달러를 돌파한 뒤 2012~2014년에 각각 1675억달러, 1752억달러, 1982억달러였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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