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선 무너진 中증시, 본격 반등 언제?

"中정부 부양의지 커"…점진적 회복세도 가능

중국 주식시장이 최근 극도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전 세계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증시가 언제쯤 조정국면을 마무리하고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시장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의지가 있고 급락으로 지수가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복귀했다는 점을 근거로 점진적 안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상하이지수의 최근 흐름(자료=대신증권HTS)

지난주 3700선이 무너졌던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6일(현지시간)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99포인트(2.41%) 오른 3775.9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상승세를 탔지만 지난달 12일 500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우는 등 거칠 것 없던 중국증시의 상승세에 비하면 현 지수는 초라한 수준이다.

중국은 최근 정부 차원에서 증시의 부진과 낙폭을 감지해 몇 가지 대책을 내놨지만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자 재차 새로운 대응방안을 내놓는 등 증시를 띄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월 28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고 지급준비율 역시 0.5% 포인트 인하하는 조치를 취했다. 경기가 하강하고 이에 증시도 힘을 받지 못하고 상승세가 낙폭으로 이어지자 유동성을 높이는 정책을 써서 부양을 시도한 것이다.

지난 4일에도 중국은 1차 부양책에 이어 기업공개(IPO) 속도를 조절하고, 자금 수혈을 내용으로 하는 2차 부양책을 내놨다.

그렇지만 1차 부양책의 약발은 하루로 끝났다. 중국증시는 중국 당국의 정책 발표 이후 30일 5.53% 급등세를 보인 뒤 3거래일 연속 급락으로 전환, -14.45%를 기록,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모양새를 보였다.

지난 주말동안의 부양책에 이날 증시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낙폭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중국 증시가 부양의지에도 불구하고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한 채 급락세를 보이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한국의 신용거래와 비슷한 ‘마진거래’를 들었다. 마진거래는 매매대금의 일정비율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증권회사에 예탁하고 자금 또는 주권을 차입 매매하는 것이다.

이러한 거래방식은 상승장에서는 효율적인 레버지리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 하지만 낙폭이 커지는 시점에서는 담보로 한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빚을 갚기 위한 매도세가 나와 급락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의 이러한 거래형태의 후유증이 증시의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난항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부담감도 그동안 급격하게 오른 중국 증시의 조정국면에 단초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시장전문가들은 중국이 1차 부양책에 이어 2차 부양책을 기민하게 내놨고, 부양책의 내용이 적극적이라는 점, 그리고 그동안 큰 폭으로 올랐던 중국 증시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중국 증시가 점진적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18배, 주가수익비율(PER)은 15.2배 수준까지 하락했고 고점 대비 30% 가량 지수가 밀리면서 버블 논란은 확실히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중국의 2차 증시 부양이 1차보다 자금 흐름을 더욱 적극적으로 조절하려 한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차 부양책이 나온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후속 대책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읽힌다면서 “중국 정부는 현재 증시의 추가적인 폭락을 막아야 할 명분이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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