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에 저축보험 이율 2%대 상품 등장

NH농협생명·KB손보, 연금 공시이율 2.95%

보험사들의 7월 공시이율이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상품은 2%대까지 떨어졌다.

1일 생명·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이달 보장성·연금·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적게는 0.01%포인트, 크게는 0.1%포인트 내렸다.

생명보험 ''빅3''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을 비롯해 생보사들 7월 공시이율은 대부분 떨어졌다.

삼성생명의 경우 이번 달 보장보험 공시이율이 전달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3.06%로, 연금보험은 0.02%포인트 떨어진 3.13%로 결정됐다. 저축성은 3.25%로 변동이 없었다.

한화생명은 저축성보험의 적용이율이 떨어졌으며, 연금·보장성보험은 올랐다. 저축성보험은 전달 대비 0.01%포인트 떨어진 3.24%, 연금·보장성보험은 0.01%포인트 오른 3.24%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연금보험의 공시이율 하락 폭이 컸다. 연금보험은 전달 3.12%에서 3.02%로 0.1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3.25%로 유지됐으며, 저축성보험은 전달보다 0.02%포인트 오른 3.15%로 책정됐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생명의 저축·연금 공시이율이 0.03%포인트 떨어졌으며, 동양생명도 저축·연금·보장성 공시이율이 전달보다 0.03~0.05%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NH농협생명의 연금 공시이율은 전달보다 0.15%포인트 낮은 2.95%로 결정돼 2%대로 주저앉았다.

손해보험사들의 공시이율도 대부분 하락한 나타낸 가운데 생보사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삼성화재는 저축·연금저축 이율이 각각 지난 6월 대비 0.1%포인트 내린 3.1%, 3.0%로 조정했다.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은 3.15%로 이전 달과 같았다.

현대해상의 이달 저축·연금·보장성 적용이율은 모두 0.05%포인트 떨어져 3.2%, 3.1%, 3.15%를 기록했다.

동부화재의 경우 연금·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이 각각 0.1%포인트, 0.05%포인트 내린 3.0%, 3.2%로 조정됐다. 보장성보험은 3.2%로 유지됐다.

KB손보는 연금 공시이율이 2.95%로 결정돼 3%대 아래로 떨어졌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은행으로 치면 예·적금 금리에 해당한다.  예·적금 상품의 경우 가입할 때의 약정이율이 만기까지 확정되지만, 보험 상품은 공시이율에 따라 매달 이율이 바뀌어 환급금이 달라진다. 따라서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나중에 받을 환급금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반대로 보험료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생보, 손보 관계없이 공시이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올해에만 기준금리가 두 차례나 인하됐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올 상반기에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차례나 인하해 사상 최저인 1.5%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가 수익을 내기 어려워 인하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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