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금융시장 강타… 中日유럽증시 폭락

日증시 올들어 최대 하락, 中증시 장중 8% 이상 폭락
유럽증시 폭락 개장…독일과 프랑스지수 4% 전후 하락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 금융시장이 그리스 사태 충격으로 요동치고 있다.

일본 증시가 올들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중국 증시는 장중 8% 이상 폭락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유럽증시도 그리스 위기에 폭락세로 개장했다. 현재 독일-프랑스지수가 3~4%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채권단은 지난 27일 그리스에 대해 오는 30일 시한이 종료되는 구제금융 지원을 집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의 자금 집행이 없으면 그리스는 같은날 만기인 15억5000만유로 어치 채무를 국제통화기금(IMF)에 상환하는 게 불가능하다. 채무 상환에 실패한 그리스는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수순에 돌입하게 된다. 그리스의 디폴트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를 촉발할 수 있다.

◆ 日증시 올들어 하락폭 최대 - 中증시 장중 8%이상 폭락

중국 증시는 그간 고공행진에 따른 과열경계감과 정부 경기부양책의 실망감으로 인해 이날 장중 8% 이상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3.3% 급락한 4053.03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7.6%까지 폭락하는 불안한 모습을 또 다시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인 26일 7.87% 급락했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로써 지난 6월 12일 기록한 7년4개월 고점인 5166.35에서 21.5%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통상 현재 주가가 연고점 대비 20% 미만으로 경우 약세장으로, 20%를 초과할 경우 강세장으로 판단한다.

대만 가권지수(9.236.10) 역시 6.73% 폭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엔화 강세의 여파로 2.88% 급락한 2만109.95로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도 2.53% 떨어진 1624.82로 장을 마쳤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596.20포인트(2.88%) 하락한 20,109.95로 장을 끝냈다. 이날 하락폭은 올해 들어 최대였다.

한국 증시는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77포인트(1.42%) 내린 2060.49로 마감했다.

◆ 그리스 위기에 유럽 금리 급등-원/달러 8.4원 오른 125.3원

그리스 위기로 유럽 금리는 급등했다.

위기의 당사자인 그리스의 10년물 금리는 346bp(1bp=0.01%포인트) 폭등한 13.937%를 기록했다.

그리스 위기의 전염 가능성에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역시 급등했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22.0bp 올랐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채 금리도 각각 21.7bp, 27.7bp 상승했다.

반면 독일 국채(10년물)는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인식되면서 금리가 18.5bp 내린 0.735%를 나타냈다.

환율 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디폴트에 이어 그렉시트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유로 약세 현상이 펼쳐졌다.

전자 외환거래 시스템인 EBS에서 지난 주말 1유로당 11165달러로 마감한 유로 가치는 이날 10955달러로 떨어졌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도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25.3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8.4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12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일 이후 21일 만이다.

 ◆ 유럽증시, 그리스 위기에 폭락세…독일-프랑스지수 3~4%대 폭락 개장


유럽 주요 증시는 29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파국 위기에 따라 폭락세로 출발했다.

현지시간 오전 8시4분 현재 영국 FTSE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1% 급락한 6604.51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독일 DAX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1% 밀린 1만1112.56, 프랑스 CAC40 지수는 4.38% 급락한 4837.43을 기록하고 있다.

범 유럽 지수라고 할 수 있는 Stoxx 600 지수 역시 2.8% 내려간 385.64로 거래를 개시했다.

◆ 대표적 안전자산 엔화가치 급등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통하는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도쿄증시 마감 직전인 오후 2시 5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도쿄외환시장에서 전장보다 1.11% 급락(엔화 가치 급등)한 122.48엔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달러/유로 환율은 급등했다. 현지시간 오전 6시40분 현재 영국 런던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장보다 1.4% 급락한 1.1010달러를 기록했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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