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人인터뷰①] 간편·보안 확실 '황승익 한국NFC 대표'

황승익 한국NFC 대표가 내년 초 출시될 `한국NFC`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내년 초 출시될 국내 신생 벤처회사의 간편결제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서비스가 간편과 보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NFC는 비접촉식근거리 무선통신 모듈로 10cm의 가까운 거리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로 결제뿐만 아니라 마켓, 여행정보, 교통, 출입통제, 잠금장치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18일 서울 서초동 한국NFC 사무실에서 만난 황승익 한국NFC 대표는 "''한국NFC'' 결제는 NFC안테나가 탑재된 안드로이드 폰과 신용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며 "모바일쇼핑이나 홈쇼핑에서 복잡한 카드 등록이나 앱카드 등을 설치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카드정보를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폰 분실 또는 해킹으로 인한 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시작될 한국NFC 서비스는 대중 교통카드 사용과 유사한 방식으로 모바일·홈쇼핑 용 앱에 탑재된 결제시스템을 선택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뒷면에 카드를 터치하는 방식의 간편결제 서비스다.

다음은 황 대표와의 일문일답.

- 한국NFC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 이동통신단말기를 이용해 특허 제10-1333230호 ''이동통신 단말기를 이용한 셀프 카드결제 시스템 및 방법''을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로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처럼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접촉하고 카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 안드로이드용 NFC 서비스로 개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 안드로이드폰은 이미 3년 전부터 NFC 안테나를 기본 내장하고 있다. 구글월렛과 통신사들은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 안에 저장해 NFC결제?활성화 하려고 했으나 금융 환경의 차이와 NFC 리더(reader) POS 단말기를 누가 투자하냐의 주도권 싸움으로 사실상 실패를 했다.

한국NFC는 기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내장된 NFC안테나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리더기로 사용하고 개인이 갖고 있는 후불교통카드 기능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직접 리딩해 결제하는 NFC 간편결제를 만들게 됐다. 현실적으로 가장 간편한 결제를 별도의 시설투자나 보급 없이 즉시 서비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아이폰 이용자들은 한국NFC 서비스 이용을 못 하는 것 아닌가
▲ 애플이 아이폰6·6 플러스에 탑재한 NFC 기능은 애플페이 이용만 되게끔 만들었다. 출시 1년 이후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를 공개한다고 하니 API가 공개되면 iOS용 서비스도 출시할 것이다.

- 서비스 이용을 위해 한국NFC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다거나 별도로 등록해야 하는 것은 없나
▲ 사용을 위해 별도로 행할 것은 없다. 쇼핑몰 앱에 한국NFC를 리딩(reading)하는 프로그램을 내장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하려고 한다. 현재 10개 카드사와 사용 협약을 체결했고, 국내 20개 모바일·홈쇼핑몰과 제휴를 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 소비자들이 언제부터 한국NFC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나
▲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보안성 심의를 받고 있다. 최대 두 달 정도 걸린다고 들어서 늦어도 다음 달 말에는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안성 심의가 끝나는 대로 서비스할 생각이다.

-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한국NFC 서비스만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 현실적으로 가장 간편한 결제를 별도의 시설투자나 보급 없이 즉시 서비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NFC의 간편결제는 실물카드를 기반으로 본인인증과 결제를 동시에 처리하므로 10단계가 넘는 사전 등록작업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스마트폰에 어떠한 정보도 저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스마트폰 분실이나 교체 시에도 안전하다. 저장하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타 서비스와 상대적으로 해킹 등에 대해서도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

- 향후 간편결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국NFC의 전략은 무엇인지
▲ 차풍사선(借風使船 : 바람의 힘으로 배를 움직인다)의 전략으로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한국NFC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의 빠른 판단과 움직임으로 시장에 서비스를 먼저 출시하고, 우리보다 크고 대 고객 접점이 많은 쇼핑몰들이 한국NFC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프로모션하도록 도울 생각이다.

또한 한국NFC가 받게 될 수수료를 공동 마케팅 비용으로 재투자해 단기간 내 쇼핑몰의 결제 화면중 가장 먼저 노출되게 만들 생각이다.

- 쇼핑몰들과의 프로모션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 쇼핑몰입장에서는 간편결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구매를 위해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결제가 어려워서 포기하는 비율이 작게는 30%  크게는 50% 가까이 된다. 이들 고객에게 NFC 간편결제 서비스를 안내해 10%의 고객이 추가적인 매출을 일으킨다면 쇼핑몰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최근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휴대폰 소액결제 수수료보다 낮은 수수료로 쇼핑몰의 비용 역시 절감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소액결제 수수료는 신용카드 사용 시보다 최고 2배 가량 높다. 쇼핑몰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국NFC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펼 계획이다.

- 최근 "우리나라 모바일 금융서비스 수준은 중국보다 2년 정도 뒤처졌다"는 발언의 근거는
▲ 얼마전 만난 알리페이 한국 지사장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 그가 단순히 결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알리페이의 경우에는 송금 서비스도 가능하고, 병원 및 택시 예약 등이 가능한데 현재 한국은 그렇지 못한 것, 중국 솔로데이에 초당 트래픽이 8만 건이었다고 하는데 별다른 사고 없이 소화해 낸 것 등 모두를 고려해 전한 말이다.

- 우리나라의 핀테크 사업에 대해 전망한다면
▲ 국내 모바일쇼핑의 성장세는 무섭다. 지난 2013년 4조원이던 시장이 올해 3배 이상 성장해 12조가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PC를 이용한 온라인쇼핑을 모바일쇼핑이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국내에서도 모바일쇼핑이 PC기반의 온라인쇼핑몰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성장세와 모바일을 이용한 간편결제는 사용자가 익숙해지면 바꾸기가 쉽지 않은 소비 패턴이므로, 기존의 플레이어들도 눈독을 들이는 핵심 시장이다.

향후 업종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결국 이용자들이 간편하고 안전한 방법을 선택해서 소수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높은 IT 기술력과 금융서비스가 결합된다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기업과 서비스가 충분히 나올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 간편결제 하면 편리함도 중요하지만 항상 보안이 수식어처럼 따라 온다. 보안에 대한 생각은
▲ 완벽한 보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 번의 문제가 생기면 현재 IT기술로 다음에 똑같은 사고가 생기지 않게끔 조처할 수 있다. 문제는 피해자에 대한 사후 대책이다. 발생할 수 있는 보상이나 피해자 구제를 얼마 만에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융권은 향후 핀테크 사업이 활성화 될 것까지 고려해 관련 보험 상품 개발, 보상 체계 및 기준 마련, 관련 법규 정비 등을 핀테크 사업 발전 등과 더불어 해나갈 필요가 있다.

- 금융당국에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한 건의를 한다면
▲ 두 가지가 있다. 보안성 심의 신청 대상에 핀테크 업체를 추가해 빠른 속도로 보안성 심의 결과를 도출했으면 하고, 보안성 심의로 검토를 마친 서비스에 대해서는 시범서비스를 해 보안성, 시장성 등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면 핀테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후발 핀테크 스타트업체들에게 조언 세 가지를 한다면
▲첫째, 규제에 대한 확인이 우선이다. 우리나라 금융 환경에서는 규제 확인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로펌이나 핀테크 상담지원센터 등을 통해 관련 규제 이슈를 점검하고 사업화 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길이다.

둘째, 규제이슈가 있다고 미리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현재 핀테크 스타트업 중 금융권 출신이 만든 회사가 하나도 없다. 금융권 출신들은 상대적으로 규제에 대해 더 잘 알기 때문에 미리 포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혁신적인 서비스는 남들이 불가능하다 했던 것을 기술이나 서비스로 극복할 때 나온다고 생각한다. 용기를 갖고 도전을 하길 바란다.

셋째, 정부나 규제당국에서 핀테크에 대해 지원하겠다고 정책기조를 바꿨기 때문에 당국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금융감독원 핀테크 상담지원센터는 스타트업 편에서 일을 하는 조직이다. 이전의 감독기관의 이미지를 벗고, 국내의 핀테크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핀테크관련 기업, 벤처 캐피털(VC), 로펌 등이 모인 한국핀테크포럼이 출범했고 새로운 핀테크 스타트업이 잘 커나갈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이런 기회들을 잘 활용해 혼자 고민舊?말고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길 바란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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