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합병발표 직전 거래 급증…정보 사전 유출됐나

삼성테크윈이 한화그룹으로 매각된다는 발표가 있기 직전에 거래량이 급증해 사전에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빅딜 직전 외국인은 삼성테크 주식을 집중 매도했다. 163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폭탄을 피하면서 매물을 받은 국내 기관과 개인만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삼성테크윈을 가장 많이 내다 판 창구도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대부분이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매각 발표 전날인 25일 삼성테크윈의 일일 거래량은 472만1965주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대치로 연초부터 지난 24일까지 삼성테크윈의 일일 평균 거래량 26만4864주의 약 18배에 달한다.

삼성테크윈 거래량은 앞서 20일 55만주에서 21일 95만주, 24일 125만주로 발표를 앞두고 급증세를 보였다.

올해 삼성테크윈 일일 거래량이 100만주를 넘어선 날은 25일을 제외하고 단 닷새에 불과했고 그나마 모두 지난달 29일, 이달 4·5·24·25일 등 최근에 몰려 있다.

이에 따라 초대형 악재 발표를 앞두고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세력이 미리 주식을 내다팔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관련 사항이) 아직까지 뚜렷하게 나온 것은 없지만 거래량 급증 등과 관련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일 외국인은 삼성테크윈 주식 48만주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32만주, 개인은 15만주를 순매수해 주가 급락의 피해를 입게 됐다.

또한 삼성테크윈을 가장 많이 내다판 창구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92만주), JP모건(38만주), 모건스탠리(22만주) 등 외국계 증권사였으며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하나대투증권(8만7000주), 메리츠종금증권(5만7000주) 등을 통해 순매도가 이뤄졌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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