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3 출시 1년…르노삼성차 재도약-소형SUV인기 '선봉'

르노삼성자동차 QM3
국내 자동차회사의 내수 판매는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평균 3.8%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몇 년 동안 부진에 빠졌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업계 평균보다 8배 가량 높은 30.5%의 돋보이는 내수 성장률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0년 생산량이 27만대에 달하던 르노삼성차는 지난 3년 동안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작년 11월에는 급기야 부산공장 잔업이 잠정 중단되는 등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하지만 르노삼성차의 최근 내수와 수출의 호조에 재도약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달 르노삼성차는 내수 7360대, 수출 1만4620대 등 작년 10월보다 37.6% 늘어난 총 2만198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판매실적으로 잔업과 특근이 11개월 만에 재개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의 이 같은 부활은 QM3, QM5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뿐만 아니라 올해 선보인 SM5 디젤, 신형 SM7 등 주요 모델이 골고루 잘 팔리기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렇지만 출시 1년을 맞이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QM3이 재도약의 가장 큰 공을 세웠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이 차는 유럽에서 ‘르노 캡처’라는 이름으로 작년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래 동급 소형 CUV 유럽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출시를 앞둔 작년 11월에는 사전예약 개시 7분 만에 1000대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출시 전부터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국내 판매가 시작된 QM3의 지난달까지 판매대수는 총 1만2584대에 달한다. 유럽에 비해 저렴한 가격, 개성있는 디자인, ℓ당 18.5㎞에 달하는 높은 연비가 높은 인기의 요인이 됐다.

유럽에서는 약 3000만원(2만1100유로)에 판매되고 있는 QM3는 底舫澍?관세가 추가됐음에도 2250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는 국내 소형 디젤 자동차 공략에 공을 들이는 르노그룹 본사차원의 전략이다.

이 차는 또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고 전국 470여 곳의 르노삼성 서비스망을 이용해 국산차 수준으로 저렴하고 편리하게 정비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작년에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소형 SUV 열풍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QM3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자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앞을 다투며 소형 SUV를 국내에 출시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QM3의 등장으로 국내 고객에게 소형 SUV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심어준 것으로 자부한다며 "출시 전에는 연간 5000대 안팎의 물량을 예상했으나 반응이 뜨거워 물량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달 안에 5000여대가 풀려 대기 수요가 거의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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