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국내 직구족, 美블랙프라이데이에 바빠져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미국의 대규모 세일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해외직구족의 소비자들이 바빠지고 있다.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예측에 소비자들이 한 발 앞서 국내 쇼핑몰 해외직구 코너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1054.7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21일 1113.8원까지 60원 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23일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2∼18일 1주일간 해외직구 코너 판매량이 전 주보다 3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3%나 늘어났다.

옥션에서도 해외직구 코너 이용이 전 주 대비 70%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5% 이상 증가했다.

이는 블랙 프라이데이 기대심리로 11월 하순까지 쇼핑 수요가 주춤하는 외국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 밖에도 미리 직구 물량을 확보해둔 국내 쇼핑몰들이 기존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점, 대목을 앞두고 주요 온라인몰이 발 빠르게 할인 행사를 시작한 점도 해외 제품 소비가 확장의 요인이다.

G마켓은 이달 28일까지 ''슈퍼블랙세일(SUPER BLACK SALE) II'' 행사를 열고 직구 인기상품을 특가에 팔면서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G9은 ''직구는 지구'' 코너를 통해 인기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고, 11월 마지막 주에는 해외직구 캐시백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옥션 역시 28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인기 직구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블랙 에브리데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정소미 G마켓 해외직구팀장은 "최근 환율 상승에 조금이라도 더 싸게 물건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직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환율상승과 배송지연을 감수해야 하는 해외사이트보다 국내 직구대행 업체나 오픈마켓 해외직구 코너를 이용하는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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