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의 변화와 혁신②]안정성-청렴성 갖춰야

잦은 원장 교체에 잦은 조직 개편
국민·시장, 고도의 청렴성 요구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스템 안정, 나아가 튼튼한 경제기반을 만드는데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 만큼 조직의 안정성과 직원 개개인의 청렴성이 요구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원장이 임기를 제대로 못 지키고, 몇몇 직원이 비리 혐의로 기소되는 등 금감원의 실태가 국민과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잦은 수장 교체 ‘심각’

특히 잦은 원장 교체가 문제로 지적된다. 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까지 9명의 역대 원장 중 3년의 임기를 채운 사람은 5대 윤증현 원장과 7대 김종창 원장뿐이다.

잦은 수장 교체는 조직의 안정성을 해친다. 원장이 교체될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 조직 개편도 문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원장이 올 때마다 금감원의 인사와 조직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곤 한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의 검사와 감독을 하는 금감원 조직이 자주 바뀌면,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울 뿐 아니라 금융사들도 곤혹스러워 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금감원 임직원에게 요구되는 청렴성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검찰은 청탁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금감원 직원 2명을 기소했다. 올해 초에는 K모 팀장이 ‘KT ENS 대출사기’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진웅섭, “조고각하 되새겨야”   

진웅섭 금감원장은 “조고각하(照顧脚下)의 자세로, 국민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사려 깊고 청렴한 모습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권에 대한 검사 및 감독이라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금감원이니만큼 유혹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럴수록 국민과 시장은 고도의 청렴성을 원한다. ‘비리 사건’이 하나 터질 때마다 금감원 전체에 대한 신뢰도는 내려갈 수밖에 없다.

진 원장은 “인사와 보상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소신 있는 자세를 지니고, 한 때의 유혹에 흔들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국민과 시장은 또 금감원 조직의 안정도 원한다. 다만 수장의 임기 보장 문제는 결국 정치권의 관할이란 점이 까다로운 문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 원장부터라도 임기를 지켜주는 관행이 정착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종구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벌써 사표를 냈는데, 새 원장 취임에 따른 인사와 조직개편은 필요 최소한도에 머무는 것이 금융권에서도 혼란이 적어 좋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낙하산’과 ‘관피아’ 문제는 상당 부분 개선되는 추세”라면서 “진 원장이 더 올바른 방향으로 혁신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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