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개발자 인터뷰③]'로얄블루'…이상호 우리카드 팀장

'로얄블루'로 프리미엄카드 라인업 완성

''가나다카드''라인업을 운영하던 우리카드가 최근 프리미엄 라인업인 ''로얄블루카드'' 시리즈를 선보여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분사 1년 반만에 제대로 된 상품 구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일 서울 중구 중학동 소재 우리카드 본사에서 만난 이상호 상품개발팀장은 "프리미엄카드는 카드 사용액이 많은 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게 핵심"이라면서 "''로얄블루'' 회원이 카드를 쓰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카드 개발 과정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팀장과의 일문일답.

-프리미엄상품 출시 배경은 뭔가. 준비 과정에서 중점을 둔 점은.

▲그간 우리카드에선 제대로 된 상급 수준의 카드 상품이 없었다. 그래서 해당 니즈를 가진 고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온 것도 사실이다. 강원 우리카드 사장은 카드 사용금액이 많은 회원이 많은 혜택을 받는다는 느낌을 주라고 지시했다. 프리미엄 상품은 고객 혜택을 많이 탑재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때문에 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런 점을 녹이도록 노력했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통한 매출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로얄블루카드''는 제대로 된 의미에서 분사 후 첫 프리미엄카드다. 항공, 호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혜택을 담았다. 또 카드소재는 물론, 디자인 및 테두리, 안내장, 박스 디자인 등 작은 점에도 신경을 썼다. 일례로 카드 플레이트 소재는 ''에코젠''을 사용했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는 의도다. (로얄블루카드 실물을 보여주며) 카드 가장자리를 두른 테두리의 두께, 간격 등이 일정한지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검수했다. 제작 상 불량율이 높지만 공(空)카드 단계에서부터 세심하게 관리한다. 카드를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프리미엄카드 고객으로서의 자부심을 갖도록 혜택뿐만 아니라 디자인 요소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우리카드의 기존 프리미엄카드로 인피니트카드가 있지 않나. 향후 우리카드 프리미엄 상품군 전략은.

▲기존 ''인피니트카드''는 BC카드 차원의 공통상품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로얄블루카드''는 우리카드 자체 프리미엄 카드 상품이라는 점이라 상대적으로 인피니트카드에 견줘 상품성을 높일 수 있었다.

-상품 출시 2주 가량 지났다. 고객 반응은 어떤가. 누적발급장수는.

▲지난 5일 출시 이래 2주 가량의 시간이 지났다. 지난 18일 현재 ''로얄블루''시리즈의 누적 발급장수는 1400장을 넘었다.

연회비가 100만원에 달하고 가입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로얄블루1000''의 경우, 현재 이순우 은행장, 강원 우리카드 사장을 포함한 총 3명에게만 발급됐다. ''로얄블루''와 ''로얄블루L''는 누적 발급장수 1422장을 기록 중이다. 일반 카드 고객은 물론, 우리카드 및 우리은행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프리미엄카드는 역마진을 감수하며 혜택을 많이 주면서 일반 카드 회원의 혜택 수준을 낮춘다는 지적이 있는데.

▲업계 전체적으로 봐도 프리미엄카드 회원에게는 혜택을 많이 준 반면, 일반 카드 회원의 혜택은 줄이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있었다. 프리미엄카드는 역마진이 나도록 설계하고 일반 카드에서 카드사들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로얄블루카드''는 역마진이 나도록 설계된 상품은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약관승인서를 제출하면서 ''로얄블루''가 우리카드의 손익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정리해 전달했고,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향후 카드 상품 개발시 고려점은

▲그간 ''가나다카드(체크 및 신용)''를 비롯해 프리미엄카드인 ''로얄블루''시리즈 등 상품 라인업을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 숨가쁘게 달려 온 만큼 당장 새 카드 상품을 출시하는 데엔 무리가 따른다. 새 상품을 출시하면서 영업력이 분산돼서도 안 된다. 전체적인 상품 체계가 갖춰진 만큼 향후 한 두 달 간은 현재 카드 라인업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겠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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