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그날에' 음원 무료 배포

가수 이승철이 ''그날에'' 음원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승철은 지난 9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4시간 가량 억류된 뒤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다.

이에 이승철 측이 항의의 의미로 "지난 8월 독도에서 발표한 노래 그날에를 무료 배포하겠다"고 밝히며 "향후 협업 등으로 제작하는 버전 역시 음원 수익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곡을 작사·작곡한 그룹 네이브로의 정원보 역시 이승철의 취지에 동참하고자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통해 발생하는 음악 저작권 수익을 향후 통일과 독도, 평화와 관련된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날에''는 광복절 하루 전인 지난 8월14일 독도에서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와 함께 열었던 독도 음악회에서 처음 울려퍼졌던 ''평화송''이다. 이후 이승철은 지난 8월 UN본부와 미국 하버드대학교를 찾아 다시 이 노래를 소개해 국내 매체 및 외신의 집중적인 관심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승철은 "이 노래는 애초 일본 측의 비뚤어진 시선처럼 반목이나 갈등에 대한 노래가 아니라 극복과 화해에 대한 것임을 알린다"며 "이 평화송이 정당하다는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토대로 이뤄지는 화합에 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세계 각국 사람들 모두가 이 음원을 마음껏 쓰기를 바라며 이를 계기로 우리의 아름답고 멋진 땅 독도, 그리고 통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우리 땅, 그리고 정당한 권리에 대한 무언의 압박과 처사에 굴복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지난 12일 일본이 가수 이승철씨의 입국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거부한 것과 관련,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유감을 표시하고 설명을 요구했다.

이가람 기자 grl8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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