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개발자 인터뷰②]'코드나인 시리즈'…편성진 신한카드 차장

빅데이터 통한 고객세분화 시도
2030·해외직구 공략 새 화두

편성진 신한카드 차장
신한카드가 지난 5월 선보인 ''코드나인'' 체계는 출시 5개월만에 누적 발급장수 100만장를 돌파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200만명에 달하는 신한카드의 방대한 고객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코드나인 시리즈는 성별, 연령, 소득 등을 뛰어넘는 고객 행동특성을 세분화한 빅데이터를 상품 개발과 마케팅 및 서비스에 잘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일 서울 중구 소공로 소재 신한카드 본점에서 만난 편성진 신한카드 상품R&D팀 차장은 "최근 카드 고객들은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다"며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상품체계와 카드 상품을 만들기 위해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코드나인 시리즈의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편 차장과의 일문일답.

-코드나인 상품체계의 개발 배경과 특징 및 장점은 무엇인가.

▲기존의 카드 상품들은 특정 연령대나 특정 성별, 또는 특정 가맹점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런 고객 분류법이나 분석법들은 이미 지나치게 보편화됐고 낡았다. 심지어 카드 사용 고객들이 해당 패턴에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고객들의 카드 서비스 욕구는 다양해지고 있는데도 카드사의 고객 분석법은 뒤쳐졌다.

신한카드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카드를 자주 교체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현재와 다른 분석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 니즈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또 이에 적합한 상품체계와 카드 상품은 어떤 건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코드나인 시리즈를 내놓게 됐다.

코드나인 시리즈를 통해 18가지 고객군에 맞는 상품을 팔 수 있다. 1차적으로는 카드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유리하고, 더 나아가 카드 상품을 판매할 때도 마케팅측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빅데이터 활용이 기존 ?謙拷뗌甄?Data mining)이나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과 다른 점은. 또 강화한 점이 있다면.

▲빅데이터라는 게 어디에선가 뚝 떨어진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기존에도 CRM을 통해 고객분석을 꾸준히 해 왔다. 하지만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보다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게 됐고 분석 기간과 기법이 보다 정교해졌다.

고객들의 주요 카드 사용처는 쇼핑, 주유, 식사 등 비슷비슷하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신한카드는 자체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동시에, 문화체육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센터 및 카이스트 등과 제휴하는 등 외부와도 손잡았다. ''요우커''의 국내 카드 사용패턴을 분석한 점은 좋은 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신한카드 자체 회원의 분석에 그쳤던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발급실적 100만장을 기록했다. 실적의 의미는.

▲단일 카드는 아니지만 실적이 나쁘지 않은 점은 다행스럽다. 최근 체크카드 니즈가 많다는 점을 반영하듯 ''S-라인 체크카드''의 발급 비중이 높다는 점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일부 후배 직원도 체크카드 소득공제를 받고자 (신용카드인) ''신한 23.5도 카드''를 쓰지 않고 ''S-라인 체크카드''를 쓰더라.

-코드나인 시리즈의 첫 작품인 ''23.5도 카드''에 대해 설명해달라.

''▲23.5도 카드''의 상품 콘셉트를 정하면서 입사 3년 이내의 신입사원의 의견에 특히 귀기울였다. ''23.5도 카드''는 일반적인 소비형태를 가진 ''2030세대''을 겨냥한 카드이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이 도움이 됐다.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원한다는 식의 의견을 상품 개발 과정에서 적극 반영하는 식이다.

(내 생각과 달리) 젊은 직원들은 포인트 적립 및 사용에 민감하다는 점도 알게 됐다. ''23.5도 카드는 포인트를 많이 주는 상품이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음식점, 마트, 편의점, 이동통신 및 온라인업종과 같은 생활친화 가맹점에서 1%의 포인트를 적립한다.

-향후 카드 상품 개발의 방향은.

▲미래잠재고객인 ''2030세대''를 끌어들이는 것과 커지고 있는 해외 직구(직접구매)시장을 잡는 게 화두다. ''23.5도 카드''의 경우 일반적인 2030세대를, ''클래식Y카드''는 어느 정도 소비여력이 있는 2030이 주 타깃이다. 또 해외 직구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의 씀씀이가 꽤 크다는 점을 감안, 이 분야【??손 놓을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해외 직구 관련 ''콤보(Combo)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2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