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수익성' 지수형 ELS-ELS펀드 인기

저금리시대 유망 투자 대안 부각
시중 부동자금, 주식관련 상품으로 이동 중

  # 경기도 용인에 사는 주부 이모(45)는 보통 만기가 돌아오는 적금을 찾으면 찾는 즉시 정기예금에 묶어뒀었지만 최근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은행예금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10월 은행금리.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물가상승률도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은행 예금금리는 만기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1%대 중반에서 많아도 3%를 넘지 않는 수준이다. 현재 4대 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2.1%인데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물가상승률 2.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즉 재테크 수단으로서 예금의 매력은 사라져버린 셈이다.

투자처로서 증시의 매력도 반감된 상태다. 최경환 경제팀이 꾸려진 이후 한 때 2080선을 넘기도 했던 코스피는 결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부진과 환율부담, 엔저 등 악재를 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이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ELS 발행액은 지난달 8조원을 넘어서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ELS시장의 인기가 매우 뜨겁다. 자료=한국예탁결재원
투자처를 못 찾은 단기 부동자금이 750조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안전성과 수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ELS와 관련 펀드의 인기가 뜨겁다.

증시 낳걍씀炷?변동성에 불안감을 느끼는 투자자, 너무 낮은 금리로 예금은 더 이상 투자매력이 없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이들 상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별 종목의 심한 변동을 보완할 수 있는 안정성 있는 상품인 ‘지수형ELS’의 인기는 아주 뜨겁다. 지수형 ELS는 코스피200, 홍콩항셍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경우가 95% 이상이다. 

이 지수에는 우량한 기업들이 많이 편입돼 안정적이다. 2008년 이후 한 번도 손실 상환이 없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심지어 ELS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ELS를 이용한 ELS펀드라는 상품까지 생겼다.

ELS펀드는 ELS상품 여러 개를 묶어 만든 펀드로 개별 ELS를 분산투자한 효과가 있다. 또 중도 환매와 추가 납입이 ELS보다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커뮤니케이션 협력팀장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ELS인덱스HE-1, 그리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ELS지수연계 솔루션 펀드''가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삼성운용 지수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만기가 제각각인 ELS 13개로 구성된다"며 "삼성운용 ELS지수가 편입한 ELS들은 3년 후 기초자산이 판매 시점보다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투운용 지수는 HSCEI·유로스톡스50지수(10개), 코스피200·HSCEI(5개), 코스피200·유로스톡스50지수(5개)가 기초자산인 20개 ELS로 펀드를 구성하고 기초자산이 35%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채권형 펀드도 올해 1조297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한국은행 단행한 8월과 10월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가격이 상승하면서 인기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또 연말로 다가서면서 배당주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펀드시장의 블루칩은 배당주 펀드"라며 "저금리?배당확대 정책에 따른 기대감에 수요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신영의 고배당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은 23일 기준, 3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자금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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